‘수(需)’는 본래 ‘비를 만나 가지 못하고 기다린다(待)’라는 뜻인데, 「서괘전(序卦傳)」에서 “어린 것은 양육하지 않을 수 없으니 (몽괘 다음에) ‘수괘(需卦)’로 받았다. 수는 음식의 도이다”라고 풀이한 것은 어린이는 반드시 음식을 먹여 기르는 것을 기다린 뒤에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괘상은 강건한 건괘 앞에 험난한 대천(大川)을 상징하는 감괘가 가로 막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진취적인 의욕과 능력이 있는 자는 오히려 위기에 빠질 우려가 있음으로, 험난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거망동하지 말고 신중하게 때를 기다려야 함을 의미한다.
초효부터 5효까지는 기다려야할 각각의 단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기다리는 데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때가 오리라는 확고한 믿음이다. 괘사에서 “수는 믿음이 있으면 빛나 형통하고 바르면 길해서 대천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라고 한 것은 이 점을 말한 것이다.
6효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효는 구삼(九三)으로서 “진흙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도적이 올 것이다”라고 규정되어 있으나 「상전(象傳)」에서 “공경하고 신중히 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풀이한 것은 어떠한 곤경도 믿음을 바탕으로 공경하고 삼가는 마음으로 임할 때 극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