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해주최씨(海州崔氏). 호는 취은(取隱). 경상북도 봉화 출신. 14세에 출가하여 태백산 각화사(覺華寺)에서 진주(秦珠)의 제자가 되었으며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그 뒤 부모의 강한 반대와 권유로 환속하여 결혼하였으나, 부모가 죽은 뒤인 40세에 다시 출가하여 초은(超隱)을 스승으로 모시고 태백산 미륵암(彌勒庵)에서 10년 동안 선법(禪法)을 수련하여 선지(禪旨)를 얻었다.
1883년(고종 20)부터 10년 동안 반야봉(般若峯)용수굴(龍樹窟)로 은거하여 좌선한 뒤 대오(大悟)하였으며, 1893년 봄 동리산 미타암(彌陀庵)에서 선회(禪會)를 열어서 선풍을 크게 떨쳤다.
나이 80세가 넘은 뒤에도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1897년 명적암(明寂庵)으로 거처를 옮겨 후학들을 지도하다, 84세 되던 해 정월 7일 병을 보인 뒤 14일 단정히 앉아서 죽었다.
죽기 직전 제자 혜운(慧雲)이 “정혜일념(定慧一念)이 분명하여 어둡지 않은가?”를 질문하자 목침을 들어 보여 임종게(臨終偈)를 대신하였다고 한다. 죽은 날부터 5일 동안 서광과 오색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는 상서를 보였다고 한다.
그는 부휴 선수(浮休善修)-벽암 각성(碧巖覺性)-취미 수초(翠微守初)-백암 성총(柏庵性聰)-무용 수연(無用秀演)-영해 약탄(影海若坦)-풍암 세찰(楓巖世察)-벽담 행인(碧潭幸仁)으로 전해진 부휴계(浮休系) 법맥을 이었으며, 대표적인 제자로는 자응(慈應)·금명(金明)·자성(慈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