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심’이라는 말은 타작을 의미하는 방언으로, 개상질 혹은 매통질이라고도 한다. 벼 · 보리 등의 농사를 많이 짓던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곡식류의 타작이 농사일 중 큰일의 하나였다.
전통사회에서는 볏단이나 보릿단의 나락을 털어내기 위해서 도리깨로 내리치거나 삼지창 모양의 홀태기로 훑고, 또는 절구통이나 커다란 나무통을 옆으로 눕혀 놓고 그 위에 볏단을 내리쳐서 나락을 털어내었다. 도리깨로 내리치는 방법이 도리깨질인데 주로 보리타작에 사용하였고, 그것은 경상도지방의 「도리깨질소리」로 잘 알려져 있다.
벼의 타작은 주로 두 번째 방법인 홀태기질이나 세번째 방법인 바심질을 이용한다. 바심질은 특히 벼가 많이 부서지기 때문에 ‘벼를 부순다’는 의미에서 바심질이라 한다. 「바심소리」는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데, 노래부르는 형식은 대개 간단한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숙련된 일꾼은 보통 볏단을 서너번 내리쳐서 타작을 끝내게 되는데, 이 때 부르는 「바심소리」한 곡의 구성은 볏단을 하나 집어들고 서너번 내리치고 타작이 끝난 볏단을 뒤로 던지는 동작에 맞도록 짜여져 있다.
전북 익산시에서 조사된 「바심소리」를 보면, 조금 빠른 3분박 4박자의 장단에 선소리꾼이 한두 장단 앞소리를 메기면 일꾼들이 ‘에야 헤 에야 헤’라는 한 장단으로 된 뒷소리로 받는다. 이 지역의 「바심소리」는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으며, 곡풍은 매우 씩씩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