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 두산(斗山)그룹 초대회장이다. 거상(巨商) 박승직(朴承稷)의 맏아들이다. 동대문국민학교와 5년제의 경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경성고등상업학교에 입학하여 상학을 전공하였다.
1932년 경성고등상업학교 졸업과 동시에 조선은행(지금의 한국은행)에 들어가서 기업실무와 경험을 쌓았다. 4년 후인 1936년 은행생활을 그만두고 아버지가 창설·경영하던 박승직상점의 전무이사로 취임하였다. 상점의 관리에 있어서 근대적인 경영방식의 하나인 출근부제도와 보너스제도를 도입하였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박승직상점은 문을 닫았으나 그가 대표이사로 있었던 쇼와기린맥주의 영등포공장의 지배인이 되었다. 이 공장은 일본 사람이 소유하던 적산기업체였기 때문에 미군정청관리 기업체가 되었는데, 대한민국정부수립에 따라 종래 관리 지배인으로 회사를 운영하여온 그가 사장직에 취임하게 되었다.
사장 취임 후 회사의 명칭을 동양맥주주식회사로 바꾸었으며, 1952년 5월 정부의 한수(漢水) 이남 기업체 불하계획에 따라 동양맥주를 정식 인수하였다.
1967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되었으며, 또 합동통신사를 경영, 언론사업에도 참여하였다. 전래의 상가(商家)에서 태어나 평생을 사업보국에 애썼으며, 특히 우리나라 맥주산업 발달에 개척자적 기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