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박(朴)씨, 이름은 승룡(承龍). 경기도 화성 출생. 1928년 당시 용인 극락사(極樂寺)의 승려였던 부친의 권유로 출가하였다. 용주사(龍珠寺)의 호순을 은사로 하여 출가한 이후 용주사 강원에서 사미·사집·사교·대교과를 수료하였으며, 철원 심원사(深源寺) 강원에서 화엄경 삼현(三玄)을 공부하였다.
1942년 혜화전문학교 불교과를 졸업한 이후 용주사에서 교무·총무 등을 지냈으며, 1951년 수원 포교소 포교사로 취임하였다. 1953년 무렵부터 진행되기 시작한 불교계의 비구·대처 분쟁에서 현 태고종단의 탄생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62년 태고종단 교무부장에 취임한 이후 종정사서, 사회부장, 종회의원 등을 역임하였으며, 1970년 이후 태고종단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중앙종회 부의장(1971, 1974), 사단법인 한국불교교도회 이사장(1977), 태고종 부원장(1981) 등을 거쳐 1984년 태고종 총무원장에 취임하였으며, 1989년 4월 1일 태고종 승정으로 추대되기도 하였다.
같은 해 4월 11일부터 일본 금강사(金剛寺) 주지직을 약 2년간 맡았으며, 태고종 중앙사정원 원장(1991)을 거쳐 1993년 다시 제14대 총무원장에 취임하였다. 1994년부터 신촌 봉원사(奉元寺) 조실을 지냈으며, 1995년 3월 이후 사단법인 한국불교태고종중앙회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세속나이 80세, 법랍 69세로 신촌 봉원사에서 입적하였다. 1950년대의 불교계 분쟁 이후 태고종단의 탄생과 종단발전 사업에 많은 기여를 하여 종단 내외의 신망이 두터웠던 인물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관음사(觀音寺)에 그의 비와 부도가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