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구해주고 보은을 받았다는 동물담이 박세통과 결부된 인물전설이다. 문헌설화는 이제현(李齊賢)의 『역옹패설(櫟翁稗說)』, 『영해군읍지』와 『교남지(嶠南誌)』에 실려 있다. 구전설화는 박세통의 출생지인 경상북도 영해에서 전승된다.
박세통이라는 사람이 거북을 구해주고 정승의 지위에 올랐으며, 그 음덕이 자손에게까지 미쳤다는 것이 공통적인 내용이다. 조수에 밀려 육지에 올라왔거나 어부들에게 잡혔던 큰 거북이 용왕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살려준 대가가 그렇게 컸다고 한다.
『역옹패설』에서는 박세통이 평안도 통해현(通海縣) 현령으로 갔을 때, 거북을 살려준 일이 있었으므로 3대가 정승이 되리라는 예언을 꿈에 나타난 노인으로부터 들었다고 하였다. 손자대에 와서는 주색에 빠져 태만하면서 영달하지 못하는 원망을 거북에게 퍼붓자, 다시 현몽이 있더니 뜻을 이루게 되었다고 하였다.
가문의 영달을 초경험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통해현은 평안도 쪽인데, 경상북도 영해지방의 박씨들은 자기네 선조 박세통이 그 곳 해안에서 거북을 구해주고, 그 음덕으로 손자대에 이르기까지 정승이 되었다고 한다. 후손이 사는 마을이름이 거무역(居無役)인 것은 3대 정승이 나서 부역을 면제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