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 국학대학(國學大學) 국문과를 졸업하였으며 용산고등학교와 진명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55년 시작사(詩作社)에서 간행된 첫 시집 『하나의 행렬(行列)』을 시발로 하여 계속 시작품을 지상에 발표하였다.
시집으로 『위치(位置)』(한국자유문학자협회, 1957)·『사월이후(四月以後)』(신조문화사, 1960)·『공휴일(公休日)』(양우사, 1968)·『꽃의 의지(意志)』(1975)·『얼굴을 주제(主題)로 한 다섯개의 시(詩)』(1985) 등 6권의 시집이 있으며 소설집으로 『여학생지대 女學生地帶』(삼중당, 1967)가 있다.
이밖에도 「이육사논고(李陸史論考)」를 위시하여 몇 편의 평론을 발표하였다. “손목시계를 차고/왼팔을 휘둘며/덤벙덤벙 살아왔다……”(「손목시계(時計)를 차고」에서)와 같이 그의 시는 대체로 현대문명과 도시인의 일상적 생활상을 서정적으로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나, 때로는 심각한 현실의식을 형상화한 작품도 볼 수 있다.
그의 시는 도시인의 감성과 주지적(主知的) 경향, 그리고 현실에 대한 예리한 비판의식과 풍자성을 그 특색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