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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정전 /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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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창문이나 대청에 쳐서 햇볕을 가리는 물건.
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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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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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여름날 창문이나 대청에 쳐서 햇볕을 가리는 물건.
내용

땅에 펴서 농작물을 말리는 데 쓰기도 한다. 햇볕을 가리는 데 쓰는 발은 갈대 또는 대오리를 삼끈이나 실로 엮어 만드는데, 바람이 잘 통하므로 매우 시원하다. 이것은 대의 마디를 무늬로 하여 엮기도 하며 한복판에 ‘喜(쌍희)’자 모양의 무늬나 ‘壽(수)’자 또는 ‘福(복)’자 무늬를 놓는다.

주위에 ‘卍[완]’자를 놓으며 완자 바깥쪽에는 다시 남색 모단(毛緞)으로 선을 두르기도 한다. 발에 놓는 무늬는 일정하지 않아서 이 밖에 송호(松虎)·용·송록(松鹿)에 뇌문(雷文)을 돌리거나 ‘富貴康寧(뷔귀강녕)’ 따위의 길상문자도 놓는다. 또한 치장을 위해서 매듭을 꼬아 덧걸어두기도 한다.

발을 본디 목적 이외에 장식용으로도 쓰는 것은 이처럼 글자와 무늬·매듭이 이루는 조화가 매우 아름다운 까닭이다. 이 밖에 가마발이라 하여 발을 작게 짜서 가마의 앞뒤와 좌우 창문에 늘이기도 하였다.

예전에는 남녀가 내외하는 데에 이용한 일도 있다. 수렴청정(垂簾聽政)이라는 말이 그것으로 본디 왕대비가 조신을 접견할 때 앞에 발을 치고 대화를 나누었던 데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이 말은 뜻이 바뀌어져서 임금이 나이가 어려 등극하였을 때 그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대리정치를 하는 일을 가리키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대로 엮은 발을 조선발이라고 따로 불렀으며, 근대 구미각국에서는 블라인드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현재는 비닐이나 합성수지로 만든 것도 생산된다.

고추나 목화 따위의 농산물을 널어 말리는 발은 주로 싸리로 엮으며, 그 밖에 달풀의 줄기나 대 또는 겨릅대로 만들기도 한다. 특히 목화를 말릴 때 발의 양끝을 무엇에 걸쳐놓으면 위 아래로 바람이 통해서 쉬 마른다. 이것은 비를 맞히지 않으면 오래 쓸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방 윗목에 둥글게 펴서 감자나 고구마를 갈무리한다.

참고문헌

『한국의 농기구』(김광언, 문화재관리국,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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