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집 『경세설(警世說)』(혹은 ‘草堂問答歌’라 부르기도 함.)에 다른 12편의 가사작품과 함께 실려 전한다.
작자가 꿈에 어떤 걸인행색의 노인을 만나 그로부터 젊은 시절의 행적과 백발의 한스러움을 자탄하는 이야기를 듣는 문답식으로 이루어진 내용이다. 젊은 시절을 값있고 보람 있게 보내라는 교훈적 주제를 드러낸 교술적 성격의 가사이다.
가사의 도입부에서는 작중화자가 꿈에 만난 걸인 행색의 노인과 만나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이어 그 비렁뱅이 노인의 젊은 시절의 행적과 백발의 한스러움을 자탄하는 내용의 술회로 이어진다.
앞부분은 “정강이를 볼작시면/비수검(匕首劍) 날이 서고/팔다리를 볼작시면/수양버들 흔들흔들/아래턱은 고를 차고/무르팍은 귀를 넘고”와 같이 비렁뱅이 노인의 행색치레로 되어 있다. 다음은 노인이 그런 꼴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도입적 장치의 성격을 지니는 대목이다.
다시 이어지는 처음 대목에서 젊은 시절 가무(歌舞)와 잡기·오락·주색에 빠져 허랑방탕하게 보내고 말았다는 것을 한탄한다. 중간 대목에서는 이제는 볼품 없이 늙어버린 자신의 현재 모습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세월은 돌이킬 수 없으니 늙어 후회하지 말고 젊은 날을 값있게 보내야 한다는 나중 대목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끝부분의 “엊그제 즐기던 일/모두 다 허사로다/지각나자 늙었으니/후회막급 할 일 없다/이 모양이 되었으니/슬프다 청춘네들/이 경상(景狀)볼작시면/그 아니 우스운가/광음을 허송말고/늙기 전에 힘써보소”라는 대목은 이 작품의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이 말이 작자 자신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늙은 비렁뱅이의 참회적인 진술을 통해 발화되고 있어 주제의 효과적인 전달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