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인의 자유분방한 행동을 엮어 나가다가 나중에는 자기의 잘못을 통절하게 느끼고 자진(自盡)하게 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처음에 이도령·김도령이라는 두 사람을 내세워 여인의 자유스러운 행동을 제지하며, 김도령의 탈선행위를 이도령이 너그러운 아량으로 용서하여 자책을 느끼게 하는 대목은 문학적인 면에서 멋을 부린 가사라고 할 수 있다.
방 치장을 하는 데도 조선시대 말엽의 호사스럽던 대갓집 방을 연상하게 하며 삼우제(三虞祭)를 지낸다고 가지가지 제물을 차려 이고 뒷동산으로 가는 대목이나, 이도령에게 자기 죄를 비는 대목 등 그 가사 내용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소를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옛날 여인들의 호사스런 몸차림에 대한 풍습이나 세간살이 치장 등의 묘사는 민속적인 면에서 흥미롭다.
가사는 “어리야 둥글 범벅이야/둥글둥글 범벅이야/누구 잡술 범벅이냐/이도령이 잡술 범벅인가 김도령 잡술 범벅이지/이도령은 멥쌀범벅 김도령은 찹쌀범벅……”으로 시작하여 외설적이고 방탕한 여인의 행실을 노래한다.
이어 “이월 개춘(二月開春)에 시레기범벅/삼월 삼일에 쑥범벅/사월 파일에 느티범벅/오월 단오에 수루치범벅/유월 유두에 밀범벅이요/칠월 칠석에 호박범벅/팔월 추석에 송편범벅/구월 구일에 귀리범벅/시월 상달에 무시루범벅/동짓달에는 새알심 범벅/섣달에는 흰떡범벅/정월에는 꿀범벅/열두 가지 범벅을 골고루 개어놓고 계집년과 김도령이 자미스럽게 노닐적에……” 하는 대목에서 12달의 12가지 범벅을 맞추어 풍자식으로 엮어 나가고 있다.
창부타령조와 비슷한 곡으로 곡조의 변화가 적고 같은 선율이 반복된다. 무당들이 많이 불렀다고 하는데 장단은 굿거리장단으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