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위신편 ()

천주교
문헌
고종 때, 문신 윤종의가 척사(斥邪)와 해방(海防) 이론을 수록한 저술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1848년~1880년대 초
저자
윤종의(尹宗儀)
권책수
7권 5책
표제
벽위신편(闢衛新編)
소장처
한국교회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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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벽위신편(闢衛新編)』은 고종 때 문신 윤종의가 척사(斥邪)와 해방(海防) 이론을 수록한 저술서이다. 1848년(헌종 14) 7권의 초고본을 완성하였으며, 이후 1880년대 초까지 계속 새로운 자료를 보완하여 7권 5책의 현행본을 완성하였으나 간행되지 않았다.

정의
고종 때, 문신 윤종의가 척사(斥邪)와 해방(海防) 이론을 수록한 저술서.
서지사항

『벽위신편(闢衛新編)』은 7권 5책으로 구성된 필사본이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윤종의(尹宗儀, 1805~1886)는 관직에 나가기 전인 1848년에 『벽위신편』 집필을 완료한 뒤, 관여(盥如) 이정관(李正觀)의 주1을 받아 초고본을 완성하였다. 그런 다음 환재(瓛齋) 박규수(朴珪壽)에게서 평을 받고 1854년(철종 5)까지 초고본을 개정했으며, 1880년대 초까지 계속 새로운 자료를 보완했으니, 이것이 바로 현행본 7권 5책(필사본)이다.

『벽위신편』을 저술한 첫 번째 목적은 천주교가 널리 전파되어 유학을 주2 것을 막는 데 있다. 두 번째 목적은 주3을 강화함으로써 서양 세력의 침입을 방어하는 어양책(禦洋策)을 제시하려는 데 있다.

구성과 내용

책의 내용은 초고본과 현행본에 차이가 있는데, 초고본에 있던 권1의 「이교인기(夷敎因起)」가 현행본에는 누락되는 대신 권4의 「연해형승(沿海形勝)」이 상 · 하로 확대되었다. 주4보다는 해방에 더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행본은 권1 「제가논변(諸家論辨)」, 권2 「이국전기(異國傳記)」, 권3 「연해형승」 상(중국편), 권4 「연해형승」 하(조선편), 권5 「정리전도(程里躔度)」, 권6 「비어초략(備禦鈔略)」, 권7 「사비시말(査匪始末)」의 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앞부분에는 주5와 이정관의 서문을 수록하였고, 후반부에는 총설에 이어 박규수의 평과 지운호(池運浩)의 주6을 첨부하였다.

권1 「제가논변」에서는 청나라 학자들의 주7을 비롯하여 주8과 제이책(制夷策)을 통해 천주교의 중국 전파 과정과 배척의 논리, 마카오의 통제책과 어양책을 소개하였다. 이어 안정복(安鼎福), 이정관 등 조선 학자들의 척사론을 소개하였으며, 위원(魏源)의 해방론, 양광선(楊光先)의 「벽사론(闢邪論)」 등을 보완하였다.

권2 「이국전기」는 청대의 주9』, 『명사(明史)』, 『경세문편(經世文編)』 등을 바탕으로 서양과 중국 인근 나라들을 설명한 인문 지리적인 내용이다. 이후 미흡한 부분을 위원의 『해국도지(海國圖志)』, 서계여(徐繼畬)의 『영환지략(瀛環志略)』, 고염무(顧炎武)의 『천하군국이병서(天下郡國利病書)』를 통해 보완 설명하였다.

권3 「연해형승」(상)에는 「사해총도(四海總圖)」와 중국의 「연해전도(沿海全圖)」, 「대만도(臺灣圖)」 등을 수록하고, 진륜형(陳倫炯)의 『해국견문록(海國見聞錄)』을 토대로 천하의 주10 형세를 설명하였다.

권4 「연해형승」(하)에는 8도 연해 군현도, 조선 서해안과 중국 동해안과 유구(琉球)의 경계를 표시한 「삼계도(三界圖)」 상 · 하, 그리고 조선의 「연해전도」가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49개 조목에 달하는 연안 지형 내용, 1482년 이래의 해방 관련 사건들이 첨부되었다.

권5 「정리전도」는 세계 인문 지리학 또는 역사 지리학적 설명으로, 그 끝에는 박규수의 「지세의명(地勢儀銘)」이 첨부되어 있다.

권6 「비어초략」에서는 청의 문사들이 제시한 해방 이론을 바탕으로 해안의 군사 조직과 방어 시설 축조, 서양의 무기 · 주11의 제작과 방법 등을 설명하였다. 그런 다음 『해국도지』, 『영환지략』 등을 통해 해방책을 보완하였다.

권7 「사비시말」은 1644년(인조 22)부터 1866년(고종 3)의 병인박해 때까지 서양과의 접촉 사건을 주12으로 기록한 부분이다.

의의 및 평가

윤종의는 주13인 천주교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유학의 참된 도리를 밝히고[明吾道], 천주교에 물든 사람들의 마음을 고치는 것이 최상의 방법[革心爲上]이라고 생각하였다. 아울러 천주교와 서양 세력을 막는 4가지 방책을 제시하였다. 즉, 정학을 일으키고 사교를 토멸하며[正學興 息邪說], 본업에 힘쓰고 이익만을 탐하는 것을 천하게 여기며[務本業 賤末利], 위로는 인륜을 밝히고 아래로는 백성과 친화하며[人倫明於上 小民親於下], 나라의 방위를 엄하게 하고 미리 방비해야 한다[嚴禁防 豫備禦]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해의 주14을 신중하게 가려 주15[沿海守令 當愼擇], 서양의 기술과 우수함을 배워야 한다[師夷長技]고 주장하였다.

『벽위신편』에 나타난 척사론과 해방론은 서양 세력의 위협을 느끼고 있던 지식인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또한 천주교와 서양 세력에 대한 조선 지식인들의 이해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주교 교리의 불합리성을 밝히는 데 급급했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고, 서양의 새로운 지리관이나 기술의 우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문명 개화의 이론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단점도 있다.

참고문헌

원전

『벽위신편』 영인본 (한국교회사연구소, 1990)
『벽위신편(闢衛新編)』 필사본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박규수(朴珪壽), 『환재집 瓛齋集』
한장석(韓章錫), 『미산집, 眉山集』

단행본

차기진, 『조선 후기의 서학과 척사론 연구』 (한국교회사연구소, 2002)

논문

김상기, 「윤연재(尹淵齋)와 그 유저에 대하여」 (『동방사논총』, 서울대학교출판부, 1974)
손형부, 「벽위신편평어(闢衛新編評語)와 지세의명병서(地勢儀銘幷書)에 나타난 박규수의 서양론」 (『역사학보』 127, 역사학회, 1990)
조광, 「19세기의 해방론과 벽위신편」 (『교회와 역사』 75, 한국교회사연구소, 1981)
주석
주1

책이나 논문 따위의 첫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2

외부의 영향으로 세력이나 범위 따위가 점점 줄어들다. 우리말샘

주3

바다로부터의 침입이나 피해 따위를 미리 막아 지킴. 우리말샘

주4

사악한 것을 물리침. 우리말샘

주5

자기가 엮거나 지은 책에 서문(序文)을 씀. 또는 그 서문. 우리말샘

주6

예전에, 소식을 전하는 글을 보내던 일. 우리말샘

주7

조선 후기에, 가톨릭교를 사교로 몰아 배척하려 했던 주장. 우리말샘

주8

중국 청나라 말에 이홍장이 해양 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론. 청나라가 대만 사건과 류큐 제도에 대한 종주권 상실로 위기에 처하자 외세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강구책으로 제기되었다. 우리말샘

주9

중국 고대로부터 남송 영종(寧宗) 때까지의 제도와 문물사(文物史)에 관한 책. 1319년에 중국 원나라의 마단림(馬端臨)이 당나라 두우의 ≪통전≫을 본떠서 엮었으며 ≪통전≫, ≪통지≫와 더불어 ‘삼통’이라 이른다. 348권. 우리말샘

주10

강이나 호수, 바다를 따라 잇닿아 있는 육지. 우리말샘

주11

전쟁에 필요한 장비를 갖춘 배. 우리말샘

주12

연대순을 따르거나 연대순으로 적은. 또는 그러한 것. 우리말샘

주13

건전하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종교. 흔히 그 사회의 도덕이나 제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우리말샘

주14

고려ㆍ조선 시대에, 각 고을을 맡아 다스리던 지방관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절도사, 관찰사, 부윤, 목사, 부사, 군수, 현감, 현령 따위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15

여러 사람 가운데서 쓸 사람을 뽑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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