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주시 배반동 보리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불상.
내용
통일신라시대의 마애불로서는 드물게 보는 온화한 얼굴 표정과 단정한 자세에 의해 명상에 잠긴 부처의 자비심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마애불이다.
네모진 얼굴은 살이 쪄 풍만한 모습이다. 명상하는 눈은 가늘게 눈매를 표현하고 작은 입은 양 입가를 깊이 파내어 이른바 ‘고졸(古拙)의 미소’를 띠고 있다.
이러한 온화한 미소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것이다. 눈매가 날카롭고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마치 미청년을 연상시키는, 같은 보리사 경내의 석불좌상과는 자못 다른 느낌을 준다.
나발이 표현된 머리에는 육계가 있으나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얼굴은 방형에 가깝다. 가늘게 반개한 눈과 약간 낮은 코, 작게 표현된 입에는 미소를 띠고 있다.
세부 굴곡까지 표현한 두 귀는 길어서 어깨까지 닿았으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두 겹으로 부조되어 있다. 신체는 방형(方形)의 구조물을 포개 놓은 듯 평면적이다.
비교적 넓은 어깨의 상반신에 비해 양 무릎은 좁고 둥글게 표현되었으며, 신체의 굴곡은 법의에 가려 두드러지지 않는다. 통견의 법의 안에 오른편으로 비스듬하게 내의가 표현되었다. 수인은 두 손을 모은 선정인으로 추정되나, 옷자락에 가려져 판별하기 어려운데 이러한 옷주름은 인근의 탑곡 마애불상군이나 경주 안압지 판불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부좌(跏趺坐)한 하체 밑으로 연꽃무늬를 얕게 선각(線刻)하였다. 배 모양의 감실 자체가 광배(光背)를 의도한 듯 달리 광배는 표현되지 않았다. 이 불상은 하반신으로 내려갈수록 조각이 얕아져 대좌는 거의 선각으로 변했다.
방형의 풍만한 얼굴, 특이한 선정의 자세, 신체 굴곡이 무시된 평면적인 모델링(modelling), 선조화된 옷주름 선 등에서 8세기 후반의 보리사 경내 석불좌상과 동일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문화재대관』(경주시, 2004)
- 「경주 남산 마애불의 풍화양상과 환경요인 분석」(민성현, 강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7)
- 「경주남산미륵곡(慶州南山彌勒谷)의 마애석불좌상(磨崖石佛坐像)」(진홍섭, 『고고미술』33, 1963.4)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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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기교는 없으나 예스럽고 소박한 멋이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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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부처의 머리털.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이라 하여 이렇게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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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 인간이나 천상에서 볼 수 없는 일이므로 이렇게 이른다. 부처의 팔십수형호의 하나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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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네모반듯한 모양.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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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선으로 새김. 또는 그런 그림이나 무늬.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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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하여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원광. 두광(頭光), 신광(身光), 거신광(擧身光)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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