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권씨(權氏), 호는 금주(錦洲). 전라남도 나주 출신. 일찍이 출가하여 월파 체학(月坡軆學)의 제자가 되었으며, 대흥사(大興寺) 13대강사(大講師)의 아홉번째 인물로서 명성을 날렸다.
원래 성격이 호탕하고 대장부의 기개가 있었으며, 수단이 능하여 가는 절마다 유나(維那)와 주지들이 존경하였으며, 세속의 사대부들도 조심하여 상대했다고 한다. 해남 대둔사(大芚寺)에 들렸을 때 그의 인물됨을 높이 평가하여, 미약한 당시의 불문(佛門)을 다시 현양시켜줄 것을 간청하였으므로, 그때부터 대흥사에 머물렀다.
경전을 강설(講說)할 때는 항상 대의를 통달하도록 가르쳤으므로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었고, 두륜산의 용화당(龍華堂)에서 화엄법회(華嚴法會)를 개설했을 때에는 수백명의 청중이 모였다고 한다. 화악 문신(華岳文信)- 벽허 일환(碧虛一環)- 월파 체학으로 이어진 소요파(逍遙派)의 법맥을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