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라 하면 흔히 태극선(太極扇)으로 대표되는 둥근 모양의 것을 일컫는데, 쥘부채라 하여 접었다 폈다하게 된 것도 있다. 부채집은 이 쥘부채 곧 접선(摺扇)을 넣는 주머니를 말한다.
쥘부채는 휴대가 간편하여 여름철 외출시에는 남녀 모두 이를 들고 다녔는데, 조선 태종 때 부녀자의 외출시 쥘부채 휴대를 금지한 뒤 남자들의 전용물이 되었다. 그것은 쉽게 더러워지고 손상되는 물건이었으므로 다루는 데도 조심하였거니와 보관에도 신경을 써 부채집 같은 것을 만들어 이에 소장하였다.
창덕궁박물관에는 그 유물이 3점이 있는데, 이를 보면 홍색 비단으로 만들었으며, 총길이는 37㎝, 윗너비는 7㎝, 아랫너비는 4.5㎝이고, 2개의 구슬을 꿴 38㎝ 길이의 끈이 위쪽에 달려 있다.
그리고 겉에는 장보문(將寶文)·운주문(雲珠文)·편복문(蝙蝠文)·수자문(壽字文)을 은사(銀絲)와 황·홍색사로 섬세하게 수놓고, 가장자리는 바이어스선을 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