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낭(筆囊)이라고도 한다. 붓은 문방사우 가운데 하나로 종이·묵·벼루는 오래될 수록 좋으나 붓만은 새 것이 좋다고 하였다. 붓에는 작은 글씨를 쓰는 가느다란 초필(抄筆)이 있고, 편지 쓰기에 알맞은 큰 붓과 작은 붓의 중간이 되는 간필(簡筆), 큰 글씨를 쓰는 대필(大筆)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 언제부터 붓을 사용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중국의 한자문화가 전래된 때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붓은 글을 배우거나 글을 배운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었으므로 이를 보관하는 데도 신경을 써서 집안에서는 필통에 넣어두었으며, 외부에서 필요할 때는 붓주머니에 넣어 차고 다녔다.
붓주머니를 만드는 법은 긴 직사각형의 색비단 헝겊을 전대 만드는 것과 같이 바이어스 접듯이 접어 이음부분은 수를 놓아 감쳤다. 위쪽을 접으면 뚜껑이 되며, 여기에 끈을 꿰었다. 조선 중기와 후기의 것으로 남아 있는 유물을 보면, 가로 8∼10㎝, 세로 21∼32.5㎝의 것이 보통이었다. 붓주머니의 자수문양은 길상문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