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산신모(仙桃山神母)·선도성모(仙桃聖母)라고도 한다. 원래는 중국 황실의 딸로, 일찍이 신선의 술법을 배워 해동(海東)에 와서 머물렀는데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자 아버지가 솔개의 발에 편지를 부쳐 보내 이르기를, 솔개가 머무는 곳에 집을 지으라고 하였다.
이에 솔개를 놓아 보내자 선도산으로 날아가 멈추므로 그 곳에 집을 짓고 살아 지선(地仙)이 되었다. 오랫동안 이 산에 웅거하면서 나라를 지켰는데 이상하고 신령스러운 일이 많았다. 그녀가 처음 진한(辰韓)에 와서 성자(聖子)를 낳아 동국의 첫 임금이 되었으니 반드시 혁거세(赫居世)와 알영(閼英)을 낳았을 것이다.
또 일찍이 제천(諸天) 선녀에게 비단을 짜게 해서 붉은 빛으로 물들여 조복(朝服)을 만들어 남편에게 주니 나라 사람들은 이 때문에 비로소 신비스러운 영검을 알게 되었다. 진평왕 때는 안흥사(安興寺)의 지혜(智惠)라는 비구니가 새로 불전(佛殿)을 수리하려 했으나 힘이 모자랐는데, 어느 날 꿈에 사소가 나타나 도와주었다.
또, 매 사냥을 좋아하는 경명왕이 선도산에 올라가서 매를 잃어 버렸다가 사소의 덕으로 찾게 되자 그녀를 대왕(大王)으로 봉작하였다. 한편, 고려시대 김부식(金富軾)이 일찍이 사신으로 중국 송나라에 가서 우신관(佑神館)에 나갔더니 한 당에 사소의 상이 모셔져 있음을 보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내용은 마치 가야 수로왕의 비 허왕후(許王后)가 아유타국(阿踰陁國)의 공주라고 한 것과 비슷한데, 이는 아마도 고대 우리 민족이 대륙에서 한반도로 옮겨 온 것과 관련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