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분별참회(隨事分別懺悔)’라고도 한다. 지은 바 행위를 분별하여 그 행위에 대해서만 참회하는 것으로서, 몸으로는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입으로는 찬탄의 게송(偈頌)을 외우며, 마음으로는 성스러운 모습을 그리면서 과거와 현재에 지은 죄업을 참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참회라고 하면 이 사참을 뜻한다.
사참은 다시 작법참회(作法懺悔)와 취생참회(取生懺悔)로 나눌 수 있다. 작법참회는 불경 등에 규정되어 있는 방법에 따라 그 잘못을 고백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하는 참회법이다. 취생참회는 관상참회(觀相懺悔)라고도 하는데, 정(定)에 들어 참회를 생각하면서 부처님을 관찰하면, 부처나 보살이 와서 정수리를 만져주며 수기(授記)를 줌으로써 참회를 성취하는 것으로, 삼매(三昧) 및 관법(觀法)과 깊은 관계가 있다.
신라의 원효는 그의 『대승육정참회(大乘六情懺悔)』에서 법계(法界)의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없는 중생이 부처님의 자비에 의지하여 참회하는 것을 사참이라고 보았다. 사참을 통해서 오역죄(五逆罪)와 십악(十惡) 등을 참회하기 전에 반드시 부처님 전에서 깊이 부끄럽게 생각하고 보리심(菩提心)을 일으켜야 하며, 한번 참회를 시작하면 성심으로 하여야 함을 밝히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번하게 이용되고 있는 「예불대참회문(禮佛大懺悔文)」에도 스스로 보리심을 발하여 위없는 도를 깨닫겠다는 맹세를 한 뒤 삼보(三寶)에 귀의하고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예배를 하며, 마지막으로 참회의 공덕을 깨달음과 중생에게로 회향(廻向)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부처나 보살의 명호를 부르면서 행하는 미타참법(彌陀懺法)ㆍ관음참법(觀音懺法)도 쉽게 행할 수 있는 참회법으로서 사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