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가지놀이 (가지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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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지 / 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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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지(셈을 할 때 쓰던 짧은 댓개비)로 여러 가지 문제를 내고 이를 푸는 민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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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산가지(셈을 할 때 쓰던 짧은 댓개비)로 여러 가지 문제를 내고 이를 푸는 민속놀이.
내용

산가지는 예전에 셈을 할 때 쓰던 젓가락 모양의 짧은 댓개비로 지방에 따라 ‘산가비’·‘산대’·‘수가비’·‘수대’로도 불린다. 요즈음은 산가지 대신 성냥개비를 가지고 이 놀이를 하므로 ‘성냥개비놀이’라고도 한다.

이 놀이는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긴다. 놀이방법에는 산가지 떼어내기, 산가지 따기, 형태 바꾸기, 산가지 들기, 삼각형 없애기, 쌍 만들기 따위가 있다.

① 산가지 떼어내기 : 이 놀이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놀이이다. 놀이순서는 먼저 산가지를 왼손에 한줌 쥐고 바닥에 세운 뒤 오른손으로 산가지 한 개를 집는다. 오른손에 쥔 산가지 끝으로 왼손의 산가지 가운데 하나를 눌러 세우고 동시에 왼손을 놓아 나머지 산가지들이 흩어지게 한다.

그리고 오른손 산가지로 이들을 하나씩 떼어내는데, 이때 다른 산가지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왼손에 쥐었던 산가지들은 될수록 멀리 그리고 뿔뿔이 흩어지게 해야 많은 가지를 얻을 수 있다. 이 놀이는 두 사람 또는 여럿이 편을 갈라 즐길 수 있다.

② 산가지 따기 : 이 놀이는 [그림 1]처럼 산가지를 늘어놓고 윷을 던져서 그 수에 따라 산가지를 가져가는 놀이이다. 그러나 만약 윷가락에 해당되는 산가지가 없을 때는 가지고 있는 산가지를 물어넣어야 하며, 산가지가 없으면 빚을 지게 된다. 이 놀이는 일정한 횟수를 마친 뒤에 가지고 있는 산가지 숫자로 승패를 결정한다.

③ 형태 바꾸기 : 산가지로 어떤 형태를 만든 뒤 몇 개의 산가지를 움직여 방향이나 모양을 바꾸도록 하는 놀이이다. 예를 들면, [그림 2]처럼 11개의 산가지로 집을 만든 다음, 산가지 한 개를 옮겨서 집의 방향이 달라지게 하는 것이다.

이밖에 이 놀이와 같은 종류로는 새의 날아가는 방향 바꾸기 [그림 3], 나비의 날아가는 방향 바꾸기 [그림 4], 정방형 수 줄이기, 정방형 형태 만들기, 삼각형 수 늘이기 등이 있다.

④ 산가지 들기 : 산가지 한 개로 여러 개의 산가지를 드는 놀이이다. 드는 방법은 [그림 5]처럼 바닥에 놓인 한 개의 산가지 위에 20여 개의 산가지를 엇갈려서 나란히 걸어놓고 마지막 한 개는 그 교차점에 놓는다. 그런 다음 밑에 놓은 산가지를 가만히 들어올리면 나머지도 모두 따라 올라온다.

⑤ 삼각형 없애기 : 형태 바꾸기와 비슷한 놀이이나 이것은 산수문제로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림 6]처럼 9개의 산가지로 3개의 삼각형을 나란히 만들어놓고 산가지 두개를 옮겨 삼각형 세 개를 모두 없애는 것이다.

즉, 그림에서처럼 산가지 4와 5를 옮기면 그 모양은 삼각형 한 개에서 삼각형 한 개를 뺀 모양이 되고 답이 영(0)이 되어 결국 삼각형 세 개가 모두 없어진 셈이 된다.

⑥ 쌍 만들기 : 산가지 열 개를 한 개씩 옆으로 늘어놓고 [그림 7], 산가지 하나가 산가지 두개를 건너서 한 쌍을 이루는 방법으로 다섯 쌍을 만드는 놀이이다.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산가지 5를 3과 4를 건너 2와 한 쌍이 되게 하고, 7을 8과 9를 건너 10과 한 쌍이 되게 한다.

3을 4와 6을 건너 8과 한 쌍이 되게 하고 1을 2와 5가 합쳐 한 쌍이 된 두 가지를 건너 4와 쌍이 되게 한다. 마지막으로 9를 3과 8이 한 쌍으로 된 두 가지를 건너 6과 한 쌍이 되게 한다. 여기에서 한가지 주의할 점은 산가지 5와 7 또는 1과 9는 어느 것을 먼저 옮겨도 좋으나 3은 반드시 세 번째로 옮겨야 5쌍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

오늘날 산가지놀이는 산가지 대신 성냥개비를 사용한다. 성냥개비를 사용하여도 이 놀이는 그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성냥개비놀이’에는 산가지로 할 수 없는 놀이가 몇 가지 더 있다.

예를 들면, 성냥개비를 쌓아 외벽의 형태를 만든 뒤 다른 성냥개비로 옮기는 놀이나 외벽이 나선형을 이루는 ‘여치집쌓기놀이’가 그것이다. 또한 성냥개비 6개로 가을 ‘추(秋)’자 만들기도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즉 성냥개비 5개로 벼 禾(화)자를 만든 뒤 나머지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火(화)자를 만드는 것은 성냥개비의 용도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가지놀이나 성냥개비놀이는 어린이가 사물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역학적인 기초관념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참고문헌

『조선의 민속놀이』(극동문제연구소, 1974)
『한국의 민속놀이』(김광언, 인하대학교출판부, 1982)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충북편-(문화재관리국,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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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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