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 따르면, 처방의 구성은 백하수오(白何首烏)·백출(白朮)·백작약(白芍藥)·계지(桂枝)·인진(茵蔯)·익모초(益母草)·적석지(赤石脂)·앵속각(鶯粟殼) 각 3.75g, 생강(生薑) 3쪽, 대추[大棗], 대산(大蒜) 5뿌리, 청밀(淸蜜) 반 숟가락으로 되어 있다.
이질은 대개 열이 울체(鬱滯)하여서 대소장을 압박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인데, 열이 울체하는 원인은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한습(寒濕)이 비위에 침범하여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고 열화(熱化)하는 경우, 둘째 풍열(風熱)이 간과 소장에 울체됨으로써 음기(陰氣)가 부족하여 열이 조화(燥化)하는 경우, 셋째 습열(濕熱)이 대장에 하박(下迫)하여 울하는 경우이다. 이 중 전자가 소음인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소음인은 비소신대(脾小腎大)한 장국(臟局)의 특성이 있으므로, 신사(腎邪)가 비위에 울결한 것으로 한증(寒症)이 기본이 된다.
따라서 이제마(李濟馬)는 우선 대산을 사용하여 위의 소화기능을 돕고 비가 허한 것을 든든하게 하며 양이 허한 것을 보하게[開胃健脾助陽] 하였고, 통오장(通五臟)하며 통제규(通諸竅)하는 통관지력(通關之力)을 이용하여 한습(寒濕)이 울체됨으로써 열이 생기는 것을 제거해 주며, 봉밀(蜂蜜)을 써서 중초(中焦)를 보하여 기를 조화롭게 하며[補中和氣], 해독활체(解毒活滯)하는 작용을 이용하여 이급후중(裏急後重)을 풀게 한 것이다.
아울러 삽성(澁性)을 이용하여 수습지혈(收濕止血)하면서 하초열울(下焦熱鬱)의 근본을 제거하는 적석지(赤石脂)와 앵속각, 피를 잘 돌게 하고 어혈을 흩어지게 하면서[行血去瘀] 열을 내리고 습을 소변으로 나가게 하는[淸熱利濕] 인진·익모초, 조화영위(調和營衛)하는 계지와 백작약, 그리고 보간양혈(補肝養血)함으로써 비위의 한사를 제거하면서 하초원양(下焦元陽)을 발생하도록 도와주는 하수오(何首烏)를 사용하였다.
이러한 각 약물의 효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중초(中焦)에 습열이 울체되어 오는 이질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