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고조선조에는 한인(桓因)·한웅(桓雄)·단군왕검(檀君王儉)의 삼신이 부·자·손관계로 나타나는 데 비해서 대종교에서는 삼신의 관계를 ‘세검 한몸[(三神一體)]’으로 본다. ≪삼일신고 三一神誥≫와 ≪신사기 神事記≫·≪신리대전 神理大全≫ 등의 경전에 따르면 시공성(時空性)을 초월한 유일무이한 절대적인 신(神)인 한얼[天帝]이 바로 신앙의 대상이다.
한얼은 한님 (‘한’은 ‘하늘’이라는 뜻이고, ‘크다’는 뜻이며, 짝이 없는 ‘하나’라는 뜻이다.)이라고도 하는데, 대덕(大德)·대혜(大慧)·대력(大力)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덕으로는 ‘한얼도리[神道]’를 베풀어 만물을 만들고 번창하게 하며, 대혜로는 ‘한울 이치’를 밝혀 만물을 가르쳐서 두루 깨달아 잘 살 수 있게 한다. 대력으로는 ‘한울나라[天國]’를 열어 만물을 다스려 서로 다투지 않고 잘 살게 하는 세 가지 자리(三位)를 차지한다.
한님이 차지하는 이 세 자리의 이름이 따로 있으니, 만드는 자리를 ‘한인(桓因)’이라 하고, 가르치는 자리를 ‘한웅(桓雄)’이라 하며, 다스리는 자리를 ‘한검(桓儉)’이라 한다.
따라서 그 자리를 나누면 세검[三神]이요, 합하면 한님이기 때문에 ‘세검 한몸이신 한님[(三神一體天帝)]’이라고 부른다. 또한 이 한님을 우리 민족의 시조신으로 모실 때는 ‘한배검[天祖神]’이라 부른다.
한배검은 한님으로서의 본자리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몸으로 변화하여, 창조·조화의 자리에서 ‘한아배[天父]’도 되고, 교화의 자리에서 ‘한스승[天師]’도 되며, 치화의 자리에서 ‘한임금[天君]’도 되니, 체(體)와 용(用)의 관계로 설명될 수 있다.
‘한님[天帝神]’의 경우이건 ‘한배검[國祖神]’의 경우이건 간에 나누면 셋이요, 합하면 하나라는 신의 자리가 정해진다. 따라서 이들은 항시 상호보족적으로 작용하며, 불가분리의 위상(位相)을 차지하며 우주만물을 지배하게 된다. 즉, 1은 3의 몸이 되고, 3은 1의 작용이 된다는 것이다.
삼신을 섬기는 일, 단기(檀祈:댕기)드리는 일, 저고리에 동정을 다는 일 등은 이러한 사상에서 비롯된 풍습이다. 즉, 아기가 태어나는 것은 삼신이 점지한 것이라고 하여 삼줄을 매달아 표시한다. 단기(댕기)는 아기가 난 지 사흘이면 머리털에 색실로써 매는 것인데, 한배검에게 명과 복을 비는 것이라 하여 단기를 ‘맨다’라고 하지 않고 ‘드린다’라고 표현한다. 또한 한배검이 내려온 백두산(한울메)을 기리고자 누구나 웃옷의 깃 위에 흰 동정을 달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