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례(三頂禮)」는 대중들이 불보(佛寶) · 법보(法寶) · 승보(僧寶)를 뜻하는 삼보(三寶)에 대해 지극한 예를 올리는 불가의 오체투지(五體投地) 예법을 형상화한 염불이다. 조선시대 불교 의식집으로 볼 때, 「삼정례」라 하며 영산작법(靈山作法)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후반 『동음집(同音集)』에는 모두 짓소리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에는 현행 짓소리인 「단정례(單頂禮)」의 가사[일심정례 시방상주불법승(一心頂禮 十方常住佛法僧)]가 보편화되는데, 경제 범패에서는 재의식(齋儀式)의 후원과 지극한 신심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작법무[긔경작법]가 들어가는 장엄한 짓소리 형태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영산재(靈山齋)의 정례(頂禮)는 큰 재의식의 음악답게 홑소리 「일체공경」, 짓소리 「단정례」, 평염불 「시제중등」의 세 종류의 염불이 결합된 형태로 되어 있다. 그런데 현재 짓소리 「단정례」는 시간 제약상 간단히 쓸어 부르는 경우가 많다.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의 정례는 근대에 상주권공 의식과 함께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일심정례」와 「귀명(歸命)」의 가사가 혼용되다가 점차 현행처럼 「귀명」으로 일반화되었다. 근세기에는 홑소리[귀명시방상주불 · 법]와 짓소리[귀명시방상주승]가 섞인 반짓소리로 많이 불렀다. 이러한 염불 형태는 상대적으로 재의식이 짧은 상주권공 의식이 형성되면서 나타난 변화로 보인다. 그런데 현재는 홑소리[귀명시방사주불]와 평염불[귀병시방사주법 · 승]로 단순 축약된 형태가 전승되고 있다.
한편, 「칠정례(七頂禮)」는 「정례」와는 음악적으로 무관하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반 의식 중 하나인 예불에서 부르는 평염불이다. 예불하는 동안 7번을 절한다고 해서 「칠정례」라고 한다.
「정례」는 경제 범패의 깊은 예술성과 염불선(念佛禪)의 경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염불로 꼽힌다. 그러나 시대적 변화로 현재 전승의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다. 짓소리 「단정례」의 음악적 전통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소리로, 개성 장단 출신의 벽응 스님 창(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