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대이리 동굴지대는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 있는 동굴지대이다. 1966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석회암에서 만들어지는 석회동굴로 환선굴·관음굴·제암풍혈·양터목세굴·큰재세굴·덕발세굴·물골동굴 등이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의 석회동굴은 대부분 암석을 녹이며 깎아 내리는 용식 작용을 통해 내부가 형성되고, 동굴 내 하천의 침식과 붕락작용으로 확장된 형태이다. 가장 규모가 큰 동굴은 환선굴이다. 내부에 폭포, 기형 휴석, 종유석, 유석, 커튼 등 동굴생성물이 있다. 동굴 천장에는 지하수가 흘러내리면서 석회암을 녹인 흔적인 용식공이 많이 발견된다.
여러 동굴 중에 환선굴이 가장 규모가 큰 동굴이다. 이 부근의 지질구조는 자세히 보면 고생대 초엽 오르도비스기(Ordovice紀)의 해양 환경 하에서 퇴적된 풍촌석회암층(豊村石灰岩層)이다.
풍촌석회암층은 흰색이 특징적이나 곳에 따라 담홍색 또는 담회색을 띤다. 이곳의 지표는 석회암의 용식작용에 의해 생긴 카르스트 지형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동굴의 함몰로 인해 생긴 골짜기, 돌리네라고 하는 요지, 종유석 등이 지표에서도 관찰된다.
환선굴은 표고 530m이며, 길이는 4㎞, 지층은 고생대 대석회암통에 속한다. 내부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있으며, 내부에는 수많은 작은 휴석(경사진 동굴 바닥에 물이 흐르면서 마치 계단식 논과 같은 모양인 동굴생성물)으로 이뤄진 기형 휴석, 대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종유석, 넓은 지역에 걸쳐 계단식 논 모양으로 발달한 휴석, 넓고 높은 벽면을 따라 성장하는 유석(流錫: 석회동굴 속에 천장뿐만 아니라 벽면에 작은 구멍들이 있는데 이런 구멍에는 물이 흐른 흔적이 많고 물이 흐른 바닥에 덥혀 있는 것과 같은 동굴생성물) · 커튼(물이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고, 방해석이 흘러내리는 방향에서 수직으로 자라면 천장에 천이 드리운 것 같은 동굴생성물) 등 많은 동굴생성물이 있다. 동굴 천장에는 과거 지하수가 흘러내리면서 석회암을 녹인 흔적인 용식공이 많이 발견된다. 환선굴에서 발견되는 동굴동물은 총 14종이다.
관음굴은 표고 350m이며, 갈매굴이라고도 하며 백색의 종유관(속이 빈 빨대처럼 생겼으며 암석의 틈에서 공급되는 물이 관 끝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공급될 때 만들어지는 동굴생성물)을 비롯하여 종유석(鍾乳石: 암석을 따라 지하로 흘러 내려온 지하수가 동굴의 천장에 물방울로 메달려 있으면서 자란 동굴생성물) · 석순(石筍: 종유석으로부터 물방울이 떨어지는 지점에서 위쪽으로 자라며 종유석과 반대로 자랄수록 가늘어지는 것이 보통인 동굴생성물) · 석주(石柱: 종유석이 천장에서 바닥을 향해 자라고, 석순이 바닥에서 천장을 향해 자라다가 서로 만나서 기둥 모양으로 연결된 동굴생성물) · 유석 · 동굴방패 · 동굴산호(洞窟珊瑚: 방해석과 아라고나이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혹처럼 생겼거나 나뭇가지처럼 갈라진 모양을 한 동굴생성물) · 동굴진주(洞窟眞珠: 천장에서 물방움ㄹ이 세게 떨어지면 바닥에 작은 홈이 만들어지고 이 홈에 작은 암석 조각이 우연히 들어가면 그 조각은 떨어지는 물방울의 힘 때문에 조금씩 움직이게 되고, 암석 조각에 방해석이 침전하면서 점차 둥그스름해지는 동굴생성물) · 곡석(벽면이나 바닥, 천장 등에서 아무 방향으로 뻗으며 뒤틀린 듯한 모양으로 자라난 동굴생성물) · 석화(石化: 아라고나이타라는 광물로 이루어진 석화는 모두 뾰족한 침처럼 생겼으며, 주로 동굴의 벽면이나 천장에서 불규칙하게 여러 방향으로 뻗어 꽃처럼 자라는 동굴생성물) 등 국내 석회동굴에서 나타나는 모든 종류의 동굴생성물이 있다. 관음굴에는 38종의 동굴생물이 보고되고 있다.
큰재세굴은 표고 900m이며 통로가 수직으로 발달된 동굴이며 일부구간에서 유석과 동물산호가 발견된다. 덕밭세굴은 표고 970m이며 동굴 입구에서 약 49m를 내려가면 동굴의 막장인 바닥이 나온다. 양터목세굴은 표고 950m이며 주 통로가 5개의 계단 형태로 발달되어 있다. 사다리바위바람굴은 표고 750m이며 작은 동방에 유석과 동굴산호가 있다.
큰재세굴 · 덕밭세굴 · 양터목세굴 · 사다리바위바람굴 등에는 동굴 내 동굴생성물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
석회암에서 만들어지는 석회동굴은 비(H2O)가 공기중에 포함된 이산화탄소(CO2)와 반응하여 탄산(H2CO3)이 되고, 석회암의 표면에 떨어지면서 석회암을 조금씩 노이게 된다. 석회암을 녹일 수 있는 산성의 물과 식물이 자라는 토양에서도 형성된다.
그리고 석회동굴의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하수면(地下水面: 지하에 있는 모든 암석의 작은 틈 사이는 모두 물로 채워져 있는데 이 지하수의 맨 윗면)이다. 지하수면 근처의 지하수는 지표에서 지하로 흘러내리는 물과 지하를 가로질러 흐르는 물이 섞여서 물의 산도가 더해지기 때문에 지하수면 근처에서는 석회암이 더 잘 녹아 동굴이 쉽게 형성된다.
우리나라의 석회동굴들은 대부분 암석을 녹이며 깎아 내리는 용식작용을 통해 내부가 형성되고, 동굴 내 하천의 침식과 붕락작용으로 확장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동굴 중에서 환선굴은 1965년의 조사 이후 널리 알려졌다. 동굴 입구는 철도터널 입구처럼 잘 축조되어 있으며 100m쯤 들어가면 남 · 북 · 서로 통하는 세 입구가 나오는데 이 중 서방굴이 가장 길고 멀다. 전체의 길이는 약 4㎞이고, 높이 10m 내외의 폭포 세 개가 걸려 있는 곳이 있으며, 넓이 3,000∼4,000㎡의 광장이 동굴 안 여러 곳에 있다. 특히 동굴 안에는 옛 절의 흔적이 있다.
관음굴은 갈매산(782m) 중턱 표고 450m 지점에 있으며 동굴 길이는 1.2㎞이다. 입구의 높이는 2m, 너비는 4m이며 입구에서 막장까지는 웅장하며 섬세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이 장관을 이룬다. 막장은 높이 30m, 지름 30m의 광장을 이루고 있다.
환선굴과 갈매굴은 규모가 거창하고 환경 요건이 좋아 환선좀딱정벌레를 비롯한 희귀한 동굴생물들이 다수 서식하고 있어서 학술면에서도 중요시된다. 환선굴은 갈매굴과 함께 비공개 연구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굴이어서, 학술 조사의 경우라도 문화부의 허가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