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삽(雲翣)과 불삽(黻翣)이 있다. 장사 때 삽을 쓰는 것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좋은 곳으로 인도해달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운삽은 구름모양의 그림을 그린 널조각에 자루를 달아 사람이 들고 가는 것으로, 상여 앞에서 상여를 인도한다. 구름은 하늘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며 넋은 땅으로 떨어진다는 전통사상에서 유래되어, 죽은 사람의 혼을 하늘로 인도해줄 것을 염원하기 위한 것이다.
불삽은 아자(亞字) 모양의 문양을 그린 널조각에 자루를 달아 사람이 들고 가는 것으로, 상여 뒤를 따라가서 하관할 때 명정(銘旌)과 함께 땅에 묻는다.
불삽은 원래 고대 귀인(貴人)의 예복에 놓은 수(繡)를 말하는 것으로, 기자(己字) 두개를 서로 대칭이 되게 한 모양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죽은 사람의 넋이 귀인의 보호 아래 무사하게 명부(冥府)에 인도되기를 염원하는 뜻이다. 항간에서는 아삽(亞翣)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