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은 억울하게 죽은 영혼을 지칭하는 신격의 명칭이기도 하지만, 부정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상문의 신격도 분명하지 않아 잡귀(雜鬼)의 개념에 가깝다.
상문풀이는 굿판의 정결을 위해 행한다. 흔히 뒷전거리에서 행하여지는데, 뒷전거리는 굿판에 따라 온 온갖 잡귀를 돌려보내는 절차로 상문풀이도 함께 행하는 것이 예사이다.
상가에 다녀와 병을 얻는 경우도 ‘상문들었다’고 하는데, 이 때는 무쇠솥에 고추를 볶아서 무채와 일정한 곳에 두면 낫는다고 믿는다. 민간신앙의 다신성을 확인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