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5년(현종 6) 유근의 외증손 김진표(金震標)가 삼척부사로 있을 때 간행하였다. 원래는 외손 오정위(吳挺緯)가 충청도관찰사로 있을 때 가장시(家藏詩) 약간과 『황화집(皇華集)』에 수록되었던 유근의 시만을 모아 1662년 상·하권으로 간행하였던 것인데, 김진표가 누락된 것을 보충하고 교정을 가해 재간한 것이다. 권두에 김진표의 지(識)와 송시열(宋時烈)의 서(序)가 있고 권말에 오정위의 지가 있다.
8권 3책. 목판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4에 시 550수, 권5∼8에 교서(敎書)·교문(敎文)·사은표(謝恩表)·시책문(諡冊文)·유교(遺敎) 등 13편, 전(箋) 5편, 여문잡저(儷文雜著) 6편, 서(序) 2편, 기 1편, 발 4편, 서(書) 6편, 비명(碑銘) 4편, 행장 2편, 소차(疏箚) 16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통유경기등도대소사서비어강도문(通諭京畿等道大小士庶備禦江都文)」은 임진왜란을 당해 백성들이 자기 일신의 목숨만을 구하기에 급급하므로, 매 호마다 면포·쌀 등을 내어 전선(戰船)을 만들어 요충(要衝)인 강화도를 지킬 것을 촉구한 글이다.
「통유경기수령급사서인권립사창문(通諭京畿守令及士庶人勸立社倉文)」은 임진왜란 이후 수재(水災)·한재(旱災)를 극복하기 위하여 사창을 세울 것을 촉구한 글이다. 이미 전쟁 중에 중화군(中和郡)에서 이를 실시해 좋은 결과를 얻었고, 또한 주희(朱熹)의 사창제도를 참고해 그 실제 경영 방법도 제시한 것이다. 이들 소는 모두 임진왜란의 연구와 국가 재건의 방안을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기전도설발(箕田圖說跋)」은 「정전도설(井田圖說)」을 보고 평양에 있는 기전에 대해 고증을 가한 것이다. 정전제의 참 뜻은 십일제(什一制)에 있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저자의 설은 「기전고(箕田考)」에도 수록되어 있다. 「상천장서(上天將書)」는 명군의 진도독(陳都督)에게 보낸 것으로, 왜군의 형편을 알려서 명나라군과 합동 작전을 벌여 중부지방을 수복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논전수화삼책소(論戰守和三策疏)」는 임진왜란 이후의 국가 경제의 파탄을 수습하기 위한 방책을 제시한 것으로, 왕이 중흥지주(中興之主)가 될 것을 촉구한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박부경요(薄賦輕徭), 연람인재위관택인(延攬人材爲官擇人), 개통언어(開通言語), 무집중사(務集衆思), 애석재력(愛惜財力), 견제적폐(蠲除積幣), 수기계치궤향(修器械峙餽餉), 연졸택장(練卒擇將) 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