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대혜의 『서장』은 고려 중기 이후 우리나라 승려들의 기본 교과서의 하나로 채택되었다. 저자는 강원(講院)에서 후학들을 지도할 때 비망기 형식으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
즉, 『서장』의 어려운 문장과 글의 참뜻을 해석하고 오자와 탈자를 풀이하였다. 그리고 중국 방어(方語)인 백화체(白話體)의 풀이 및 어려운 글자를 해설하였고, 또한 이전까지의 학설에 대하여 비판을 가하는 한편 자신의 새로운 주장을 밝힌 부분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저작 당시 비망기로서 기록해둔 것이었으나, 그 뒤 『서장』을 공부하는 학인들의 중요한 참고서가 되었다. 학인들은 이를 다시 필사하여 보급하면서 본문의 여백에 새로운 해석을 기입하기도 하고, 협주(挾註) 또는 각주(脚註)로 삽입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계속 필사본으로 전해오다가 1940년 문경 대승사 안진호(安震湖) 강백이 불서를 널리 보급하고자 서울특별시 성북동에 만상회(卍商會)를 개설하고 장별(狀別)로 구분, 배열하여 원문과 사기에 모두 토를 달아 출판하였다.
이 책을 참고서로 삼았던 지역은 저자의 주석지(住錫地)인 경상도 일원과 충청남도 일원의 불교전문 강원이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당시 쌍벽을 이루었던 승려 유일(有一)의 사기는 전라도지방을 중심으로 유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