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가문행장 ()

고전산문
문헌
조선후기 광산김씨 족문(族門)의 삼대 총부(冢婦: 종가 장손의 부인)에 대하여 지은 행장.
정의
조선후기 광산김씨 족문(族門)의 삼대 총부(冢婦: 종가 장손의 부인)에 대하여 지은 행장.
개설

가전류(家傳類) 작품으로, 입전대상인물은 김만기(金萬基)·만중(萬重)의 모부인인 해평윤씨, 해평윤씨의 맏며느리 청주한씨, 청주한씨의 맏며느리인 한산이씨이다.

작자는 김만중과 그의 조카 진규(鎭圭), 종손인 춘택(春澤)·양택(陽澤)이다. 본래 한문으로 지어졌으나, 뒤에 국문화되어 그 일문을 중심으로 전사, 유포되어왔다. 여기서 ‘서포가문행장’이란 이름은 고유명사가 아니고 이들 행장류 작품군을 포괄하는 하나의 잠정명칭(暫定名稱)이다.

편찬/발간 경위

서포가문 행장문학의 존재 및 문학적 우수성이 부분적으로나마 처음 학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조윤제(趙潤濟)에 의해 「졍경부인ᄒᆡ평윤씨ᄒᆡᆼ장」이 소개되면서부터였다. 근래 여러 편의 행장이 수록된 몇 종의 본격적인 행장집이 집중적으로 발굴, 보고됨으로써 이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밝혀진 서포가문 행장류의 이본은 3종으로 모두 단권(單卷) 1책 필사본들이다. 네 편 가운데 「졍경부인ᄒᆡ평윤씨ᄒᆡᆼ장」은 윤씨부인이 세상을 뜬 이듬 해에 둘째아들인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지은 것이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자식으로서의 애통함이 작품 속에 잘 나타나 있다.

내용

「태부인행습유록」은 「졍경부인ᄒᆡ평윤씨ᄒᆡᆼ장」 가운데 누락된 부분을 김진규가 보유(補遺)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행장의 서두부에 관례적으로 서술되는 세계(世系)가 생략되고, 기록자가 보고들은 할머니의 평소 언행과 행적이 구체적이고도 사실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셔원부부인ᄒᆡᆼ녹」은 김진규의 아들 양택이 김만기의 부인이자 자신의 할머니인 청주한씨의 언행을 기록한 것이다. 다른 세 편의 행장과는 달리 이것은 대상인물의 생존시에 지어졌다. 이 점은 작품 내용과 형식상의 특징으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즉, 엄격한 전기 형식을 벗어나 서원부부인이 서포가문에 출가해온 이후의 사적만을 위주로 기술하고 있다. 또한, 소재를 조목별로 정리하여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졍경부인한산니시ᄒᆡᆼ녹」은 김춘택이 진규의 부인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한산이씨의 행적을 적은 것이다. 「졍경부인ᄒᆡ평윤씨ᄒᆡᆼ장」과 같이 서두·본문·결미의 정연한 짜임새를 가진 것으로 가전문학으로서의 형식미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서포가문행장은 한국가전문학(韓國家傳文學)의 이해에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단순한 의례상의 목적으로 지은 행장은 어느 가문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행장은 전후 밀접한 상호 관계 속에서 일정한 의식을 바탕으로 지어졌다는 점에서 관례적 기록물로서의 행장류와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가진다. 즉, 가문에 대한 높은 긍지와 전통의식의 계승 속에서 이처럼 수준 높은 행장문학이 산출될 수 있었다고 보인다.

따라서 이 점은 곧 서포가문 행장문학이 전통사회에 있어서 보다 진전된 가전문학 의식의 소산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한문행장에 그치지 않고 국문으로 기록되어 일문의 규방을 중심으로 전사, 유포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의식의 적극화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전통사대부가의 규방문학으로서의 가전문학이 나름대로 중요한 문학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서포가문 행장문학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연구 및 문학사적 측면에서의 이해는 앞으로 좀더 높은 관심을 가지고 추구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윤씨부인의 삶과 그 정신』(설성경, 지식과교양, 2011)
『서포가문행장』(송백헌, 형설출판사, 1977)
「서포가문 행장문학 연구」(송백헌, 『어문학』34, 한국어문학회,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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