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국문필사본. 원본은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뒤에 ‘선부인언행별록’이라는 제문이 붙어 있다.
선부인의 성은 신씨로, 장절공 신숭겸(申崇謙)의 후손이다. 모친 이씨는 선부인을 낳고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나니, 선부인은 외할머니인 안부인의 손에서 길러지다가, 네 살이 되어 본집에 돌아와 계모 박부인에게 길러진다. 박부인은 선부인을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가르친다.
선부인은 바느질을 배우고 모든 경서와 사기에 통달한다. 선부인은 매사에 행실이 바르고 성품이 정중하여 말을 적게 하고 희로를 나타내지 않으니, 어른들이 모두 그를 칭찬한다. 을묘년에 선부인은 이조판서 정헌공의 아들과 혼인한다.
선부인은 시부모를 지성으로 섬기고 아랫사람들을 자애롭게 대한다. 경신년에 정헌공이 죽으니 선부인은 딸과 다름없이 애통해 한다. 부인은 시어머니 모시기를 계모 박부인과 다름없이 하고, 시어머니가 병을 얻자 며칠 밤을 자지 않고 구환한다.
정묘년에 비로소 따로 살림을 나니, 부인은 손수 남편의 의복을 짓는 청검한 생활을 한다. 남편이 과거에 급제해 벼슬을 해도 언제나 음식과 의복은 검약하였다. 대궐에서 세자빈의 혼례식이 있는 날 복덕 있는 부인을 골라 홍사를 풀고 촛불을 켜게 했는데, 선부인이 부름을 받으니 사람들이 모두 그 덕을 칭송한다.
이 해 여름, 부인이 병환을 얻으나 내색을 하지 않아 병이 침중해진다. 여러 달 뒤에야 탕제를 쓰나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다. 계미년 7월 7일에 세상을 뜨니, 그 때의 나이가 40세다. 부인은 슬하에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두었다.
이 작품은 선부인의 인격을 선양하기 위해 씌어진 가전으로, 선부인의 혈통을 밝히는 서두 부분과 선부인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를 그린 중간 부분, 그리고 선부인의 언행과 덕을 칭송하는 결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전(傳)의 기본적인 형식인 서두(序頭)-사적(事蹟)-평결(評結)의 형태를 띤 것이라 하겠다.
가전은 대개 어떤 인물의 드러나지 않은 훌륭한 점 등을 기술해 표창함으로써 세인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지어진다. 이 작품에서 선부인은 딸로서, 며느리로서, 부인으로서, 어머니로서 완벽한 유교적 여성상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