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영가집 ()

불교
문헌
당나라 승려 현각(玄覺)이 승려의 수행에 대하여 10가지 주제로 이야기한 책. 불교서.
이칭
약칭
영가집(永嘉集)
문헌/고서
편찬 시기
중국 당(唐)대
간행 시기
1381년(우왕 7)
저자
현각(玄覺)
편자
위정(魏靜)
권책수
1권 1책
권수제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
판본
목판본
소장처
재단법인 현담문고,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은 당나라 전기의 선종 승려 현각(玄覺, 665~713)이 승려의 수행 태도와 수행법을 10가지의 주제로 이야기한 책이다. 현각이 입적한 후 재가제자인 경주자사(慶州刺史) 위정(魏靜)이 책을 편찬하였다. 국내에는 일찍부터 전해진 것으로 보이며, 1381년(우왕 7) 충주 청룡사에서 간행한 목판본이 전하고 있다. 조선 초기에는 기화(己和, 1376-1433)가 해설을 붙인 『선종영가집과주설의(禪宗永嘉集科註說誼)』(2권)를 찬술하였고, 1464년(세조 10)에는 간경도감에서 언해본을 간행하였다.

정의
당나라 승려 현각(玄覺)이 승려의 수행에 대하여 10가지 주제로 이야기한 책. 불교서.
개설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은 당나라 승려 현각(玄覺, 665~713)이 승려들의 수행법을 제시한 책이다. 현각이 입적한 후 재가제자였던 중국 당나라의 경주자사(慶州刺史) 위정(魏靜)이 현각이 남긴 글 10편을 모아 편찬하였다. 현각은 영가(永嘉) 출신으로, 영가 현각(永嘉玄覺)으로 널리 알려져 그의 가르침을 기록한 이 책도 '영가집(永嘉集)'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현각은 처음에는 천태종의 가르침을 배웠지만 후에 가서는 선종의 제6조로 남종선의 개창자(開創者)로 불리는 조계 혜능(曹溪慧能)의 가르침을 이었다. 이후 현각은 고향에 돌아와 선종의 가르침을 널리 펼쳤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증도가(證道歌)』와 함께 현각의 대표적인 저술 중의 하나로 현각의 선 사상 및 당시 선종의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문헌이다.

구성과 내용

책은 ① 모도지의제일(慕道志儀第一), ② 계교사의제이(戒憍奢意第二), ③ 정수삼업제삼(淨修三業第三), ④ 사마타송제사(奢摩他頌第四), ⑤ 비파사나송제오(毘婆舍那頌第五), ⑥ 우필차송제륙(優畢叉頌第六), ⑦ 삼승점차제칠(三乘漸次第七), ⑧ 이사불이제팔(理事不二第八), ⑨ 권우인서제구(勸友人書第九), ⑩ 발원문제십(發願文第十) 열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의 앞부분에는 책을 편찬한 배경과 편찬 의도를 적은 위정의 서문이 붙어 있다. 또한 본문의 서두에는 각 편의 성격과 관계에 대해 설명한 짧은 글이 나오는데 이 역시 위정이 지은 것으로 보인다.

본문의 ①과 ②는 수행자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짧은 글이다. ③에서는 계율을 지키며 신(身) · 구(口) · 의(意)의 삼업(三業)을 엄격히 지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④와 ⑤는 각기 정(定)과 혜(慧)의 수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⑥은 정혜(定慧)의 균등한 수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다. ⑦에서는 소승(小乘)과 대승의 차이에 대해 논하면서 대승 수행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⑧에서는 유(有)와 무(無)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의 입장에서 이치[理]와 현상[事]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역설하고 있다. ⑨는 산에서 조용히 수행할 것을 권유한 좌계 현랑(佐溪玄朗)의 편지와 현각의 답서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현각은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채 산속의 고요함을 추구하는 것은 수행의 올바른 방법이 아니며 진리를 깨달으면 세속의 번잡함도 방해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⑩은 자신과 중생들의 깨달음을 기원하는 발원문이다.

사상사적 의의

『선종영가집』은 불교의 핵심인 계(戒) · 정(定) · 혜(慧) 삼학(三學)을 바탕으로 참선(參禪)의 깨달음[覺]으로 나아가는 수행 방법을 상세하게 제시한 책이다. 후대 선종에서 크게 중시되었다. 이 책은 현각의 수행 이력이 반영되어 천태종에서 중시하는 지관(止觀)과 차조(遮照)의 입장에서 선종의 수행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천태종과 선종이 융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글로도 평가받는다. 『대정대장경』 제48책에 수록되어 있다.

중국 오대십국(五代十國) 시기에 오월국의 충의왕이 이 책을 읽다가 「삼승점차제칠」에 나오는 구절이 이해되지 않아 승려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승려들이 이는 천태종과 관련된 내용인데 당나라 말기의 혼란으로 천태종 문헌이 훝어져 그 뜻을 알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충의왕은 고려에 사람을 보내 천태종 등의 문헌을 구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고려 초기에 체관(諦觀)이 천태학 문헌을 중국에 전달하였다.

한국에서의 유통과 간행

『선종영가집』이 한국에 전래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선종이 전래되던 초기에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12세기 말에 활동한 지눌(知訥, 1158~1210)의 저술에도 이 책의 구절이 인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선종영가집』 중 1381년(우왕 7) 충청북도 충주 청룡사에서 간행한 목판본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판본은 송나라 승려 행정(行靖)이 주(註)를 달고, 정원(淨源)이 과문(科文)을 붙인 송나라 책을 저본으로 하고 있으며, 상(上) · 하(下)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후에 국내에서 유통된 『선종영가집』은 모두 이 행정주(行靖註) · 정원과(淨源科)본을 저본으로 하고 있다.

조선 초기에 기화(己和, 1376~1433)가 이 행정주(行靖註) · 정원과(淨源科)본에 자신의 해설을 붙인 『선종영가집과주설의(禪宗永嘉集科註說誼)』를 찬술하였고, 1464년(세조 10)에는 간경도감에서 행정주(行靖註) · 정원과(淨源科)본과 이를 훈민정음(訓民正音)으로 언해한 『선종영가집언해(禪宗永嘉集諺解)』를 함께 간행하였다.

1381년의 충주 청룡사 간행본은 재단법인 현담문고에 소장되어 있고, 간경도감본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원전

천혜봉 편, 『국보(國寶) 12-서예(書藝)·전적(典籍)-』(예경산업사, 1985)
최동호, 『선종영가집』(세계사, 1996)

단행본

한자경, 『선종영가집강해』(불광출판사, 2016)

논문

김택단, 「영가 현각의 『선종영가집』에 나타난 천태지관 연구」(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20)
이동혁, 「『禪宗永嘉集』 說誼의 해석유형과 사상적 특징」(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7)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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