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73호. 대장지는 장수도마뱀을 북한에서 일컫는 명칭이다.
장수도마뱀의 머리 등면은 연한 갈색이거나 푸른 갈색이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아랫면은 백색이다. 몸통과 꼬리의 등면은 푸른 갈색 내지 갈색이고, 배면은 백색 내지 약간 연한 적황색을 나타낸다. 몸통의 중앙에 있는 4개의 비늘줄에는 비늘의 가운데를 지나는 흑갈색의 가는 세로줄이 있으며, 몸통의 옆면 앞쪽 반 부분에는 폭이 넓은 흑갈색 띠가 있다.
몸통은 원통 모양이고, 콧구멍은 비교적 크며, 몸통 가운데 부분의 비늘줄은 24줄이다. 앞·뒷다리는 모두 굵고 짧으며 이 중 앞다리가 약간 가늘고 꼬리는 원통 모양으로, 꼬리밑판은 수컷이 68개, 암컷이 88개로 되어 있다. 몸길이는 100.5∼120.5㎜인 것이 많고 최대로는 182.5㎜인 것도 있다.
장수도마뱀은 겨울에 1쌍 또는 몇 마리가 모여 겨울잠을 자며, 봄에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양지에서 햇볕을 쪼인다. 5∼6월부터 활동하며 메뚜기류나 나비류 등 곤충류와 거미류 및 달팽이류를 포식한다. 암컷은 7월 초순부터 돌 밑이나 또는 흙바닥에 둥지를 틀고 한 번에 2∼9개의 알을 낳는다. 알의 크기는 16∼21㎜의 달걀 모양이고 흰색이다.
장수도마뱀은 한반도의 도마뱀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크고 희귀한 고유종이다. 이 종이 속하는 장수도마뱀속에는 50여 종이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이 지상에서 생활하며, 전부 곤충류나 거미류 등을 잡아먹는다. 몇몇 종류만이 난태생이고 다른 종들은 난생이다.
우리나라에는 난생인 장수도마뱀 1종만이 서식하고 있다. 장수도마뱀은 한반도 북쪽인 평안북도 선천군 석화리 소재에서도 남서 방향으로 1㎞ 정도 떨어진 해안에 분포하는데, 이 지역은 바닷가이면서 산이 있고 기후가 온화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