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산신사 금동 보살 입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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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궁성현(宮城縣) 선형산 신사에 있는 삼국시대의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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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일본 궁성현(宮城縣) 선형산 신사에 있는 삼국시대의 불상.
내용

전체 높이 19.4㎝, 불상 높이 15㎝. 선형산 신사는 반정천황(反正天皇, 406∼410년)때 세워진 곳이다.

790년 환무천황(桓武天皇) 때에 육오국(陸奧國) 흑천군(黑川郡) 석신산정사(石神山精社) 및 관사(官社)가 되었다는 기록에 의해, 오랜 역사를 지닌 곳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 매년 5월 1일에만 공개하는 비불(祕佛 : 佛龕 같은 곳에 祕藏하여 남에게 보이지 아니하는 불상. 일본에서는 御神體라고 함)이 있어 주목된다.

높은 보관을 쓴 세신(細身)의 이 불상은 화재에 의해 거의 도금은 떨어져 있다. 하지만 오른손 손가락 사이, 두 다리 부분, 가슴 등에 희미하게 도금이 남아 있다. 머리에는 3개의 화식(花飾 : 꽃 장식)이 붙어 있는 높은 보관을 쓰고, 관대(冠帶 : 관의 띠)에서는 두꺼운 끈[紐]이 양어깨에 드리워져 있다.

이러한 보관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금동미륵보살반가상(국보, 1962-2 지정)의 높은 보관보다 좀더 진전된 형식이다. 또한 부여 군수리금동미륵보살입상(보물, 1963년 지정)과 규암면 신리 출토 보살입상, 중국 북위(北魏)의 영안(永安)3년(530년)명을 가진 청동보살입상 등이 이러한 보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산형(山形) 보관에서 삼면(三面) 보관으로 이행하는 중간에 이런 종류의 삼화관(三花冠)이 나타난다. 이러한 보관은 중국으로부터 한국에는 전해진다. 하지만 일본에는 전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7세기 전반의 산형 보관에서 7세기 후반의 삼면 보관으로 변해 버린다.

즉, 삼화관의 형식은 보이지 않는다. 관대에서 드리워진 두꺼운 끈 장식도 군수리사지 금동보살입상에 가깝고 일본의 불상에는 보이지 않는다.

갸름한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으며, 두 눈은 가늘고 턱이 작다. 체구는 편평하지만 옷주름 속에 표현된 육체는 거의 느낄 수 없다.

두 손은 각각 제1지(指)에서 3지까지는 펴고 나머지 두 손가락은 접은 채, 시무외인(施無畏印 : 팔을 들고 다섯 손가락을 펴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여 물건을 주는 시늉의 손 모양)·여원인(與願印 : 오른손의 다섯 손가락을 펴서 밖으로 향하여 드리운 모양)을 맺고 있다.

가슴에는 중앙에 경식(頸飾 : 목에 거는 장식)을 묘사하고, 상내의(上內衣)가 사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천의(天衣 : 천인(天人)이나 선녀의 옷)가 배 위에서 X자형으로 교차하고, 또 그 위에 화려한 영락(瓔珞 :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도 X자형으로 교차하고 있다.

양어깨 및 두 팔에서 드리워진 천의는 지느러미형으로 좌우로 펼쳐져 있다. 두 발은 포탄형의 대좌를 밟고 있다. 이러한 대좌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금동보살입상,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국보, 1962년 지정) 등에 보이고 있다.

뒷면은 옷자락 무늬 등의 표현이 생략되어 있다. 또한 이 상에는 머리와 몸체의 우측에 커다란 촉이 나와 있다. 이것은 분명히 커다란 주형 광배(舟形光背)를 가진 삼존 형식을 취한 일광삼존불(一光三尊佛)에 부속된 협시보살(脇侍菩薩)의 하나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뒷면에 약간 치우친 커다란 촉은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에 접속하기 위한 것이며, 머리 뒷면의 촉은 두광(頭光 : 부처나 보상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형식은 법륭사(法隆寺) 48체불 중 우리 나라에서 건너간 불상이라고 생각되는 143호여래삼존상과 같은 형식이다.

따라서 이 불상은 일광삼존불의 협시불로서 563년작 금동계미명삼존불(국보, 1962년 지정)·571년작 금동신묘명삼존불·정지원명금동삼존불입상(보물, 1963년 지정) 등의 일광삼존불의 협시불과 비견하여 보아도 이들 불상보다 좀더 이른 시기의 것이다.

도리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보관 형식이나 북위의 영안3년명불상과 비교적 근사한 양식을 보인다. 이로써 이 불상이 6세기 중엽경에 만들어진 불상이며, 극동의 불교 문화의 조류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조각사』(문명대, 열화당, 1980)
「금동일월식삼산관사유상」(강우방, 『원융(圓融)과 조화』, 열화당, 1990)
『渡來佛の旅』(久野健, 日本經濟新聞社, 1981)
東アジアの佛たち』(奈良國立博物館, 1996)
집필자
김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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