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돌기 · 성밟기 또는 답성(踏城)놀이라고도 한다. 윤달은 한 달이 더 가외로 있는 달이니 정상적인 것은 아니요, 무슨 일을 해도 지장이나 부작용이 없는 달이라고 생각해왔다. 윤달에는 저승문이 열린다는 속신(俗信)도 있다.
대개 중부이남지역에서 볼 수 있는 풍습이다. 개성에서는 천마산성(天磨山城)에 있는 속칭 ‘안돌이’ · ‘치돌이’라는 험준한 곳을 부녀자들이 줄을 이어 통과하는데 이렇게 하면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불교신앙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전한다.
이들 성돌이 일행이 돌아오는 길목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미리 마련한 주식(酒食)을 들며 함께 즐긴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에서는 모양산성(牟陽山城)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읍성을 윤달에 부녀자들이 성벽을 따라 세번 도는데, 머리에 돌을 이고 도는 것이 특색이다.
이렇게 하면 액운을 면하고 장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양산성은 고창읍의 남쪽에 둘레 1.5㎞, 높이 4m의 규모로, 15세기 중엽에 쌓은 왜구방어용으로,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지금도 윤달이 든 해에는 모양성제가 베풀어져 부녀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밟기를 한다.
그러면 잔병이 없다는 속설이 있으나, 모양성제는 성을 튼튼하게 보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라남도 영광에서도 성돌이 풍속이 있었는데, 이 때 참가자들은 새 옷을 갈아입고, 먹을 것을 준비하여 성을 돌면서 하루를 즐겁게 지냈다고 하는데, 현재는 볼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