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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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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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꾼이나 줄광대가 줄 위를 걸어다니면서 여러 가지 재주를 보여주는 전문인놀이. 광대놀이.
이칭
이칭
고환(高絙), 무환(舞絙), 환희(絙戱), 주삭(走索), 승기(繩伎), 희승(戱繩), 새연삭(躧軟索), 답삭희(踏索戱), 답삭(踏索)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국가무형문화재(1976년 06월 16일 지정)
소재지
경기도 과천시
내용 요약

줄타기는 줄꾼이나 줄광대가 줄 위를 걸어다니면서 여러 가지 재주를 보여주는 전문인 놀이이다. 조선 시대에 광대줄타기와 어름줄타기로 나뉘었다. 광대줄타기는 국가의 나례도감이나 재인청 소속 광대들이 정재의 하나로 공연하였다. 어름줄타기는 남사당패가 떠돌아다니며 공연했던 여섯 가지 놀이 중 하나이다. 광대줄타기의 기술은 26종, 어름줄타기의 기술은 현재 17종이 전승되고 있다. 줄타기는 몸 기술뿐만 아니라 재담과 노래를 곁들여 관객들과 함께 놀이판을 이룬다. 이런 특장이 인정되어 2011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목차
정의
줄꾼이나 줄광대가 줄 위를 걸어다니면서 여러 가지 재주를 보여주는 전문인놀이. 광대놀이.
내용

1976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고환(高絙) · 무환(舞絙) · 환희(絙戱) · 주삭(走索) · 승기(繩伎) · 희승(戱繩) · 새연삭(躧軟索) · 답삭희(踏索戱) · 답삭(踏索)이라고도 한다.

이 놀이의 연원에 대하여는 주1에서 비롯하였다는 설과 중국 주2 무제(武帝) 때 비롯하였다는 설[星湖僿說], 중국 주3 때 비롯하였다는 설[古今藝術圖] 등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 이 놀이가 언제부터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나, 학자들은 신라 · 고려백희(百戱) 중에 이 놀이가 들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조선시대에 들어 줄타기는 두 계통으로 발달하는데, 그 하나는 ‘광대줄타기’이고, 다른 하나는 ‘어름줄타기’이다.

광대줄타기는 나라의 나례도감(儺禮都監)이나 재인청(才人廳)에 소속된 광대들이 하는 정재(呈才)의 하나로서 공연되었다. 『성호사설』에 의하면, 이 광대줄타기의 솜씨가 절묘하여 주4에서 온 사신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줄광대들은 이와 같이 외국 사신이 왔을 때나 또는 나라의 명절 때 궁궐에 불려가서 놀이를 하였고, 그밖에도 양반이나 부잣집의 각종 잔치에 불려가서 보수를 받고 놀이를 하였다. 따라서, 광대줄타기는 주로 지배층을 위한 놀이로 발달하였다.

이에 반하여 어름줄타기는 ‘ 남사당패 어름놀이’라고도 하는데,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민간에서 예능을 판 남사당패의 여섯 가지 놀이 중 하나로서 공연되었다. 『고금예술도』에 “여자재주꾼 둘이 줄 위에서 춤추며 걸어다니다가 서로 만나 노래하고 재주를 부리는데 땅에 떨어지지 않더라.” 하는 것은 바로 어름줄타기를 그린 것이다. 그런데 남사당패는 민간 마을에서 일정한 보수도 없이 숙식만 제공받으면 놀이를 하였다. 따라서, 어름줄타기는 서민층을 위한 놀이로 발달하였다.

이와 같이 광대줄타기(약칭 광대줄)와 어름줄타기(약칭 어름)는 그 관객층이 달랐기 때문에 놀이판 · 놀이시간 · 놀이방법 등도 각기 달라졌다. 광대줄의 줄판은 궁궐 또는 관아나 양반들의 큰 집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울안 마당에 차려진다. 광대줄은 대개 낮에 놀며, 보통 4∼5시간이 걸린다. 그 도중에 줄광대(줄꾼)가 쉬는 막간에는 어릿광대가 나와서 논다. 반면에, 어름의 줄판은 민간 마을의 넓은 마당에 차려지며, 밤에 시작해서 밤새 논다. 따라서, 놀이판에는 장작불이나 횃불을 밝힌다. 어름은 남사당패의 여섯 가지 놀이인 풍물(농악) · 버나(사발돌리기) · 살판(땅재주) · 어름 · 덧뵈기(탈놀음) · 덜미(꼭두각시놀음) 중의 네 번째 놀이로서, 한시간 반정도 걸린다.

줄 판에 설치하는 줄은 삼 껍질로 꼰 지름 3㎝ 정도의 녹밧줄(동아줄)을 쓰는데, 광대 줄은 높이가 3m에 약간 못 미치나 길이는 10m 정도이고 어름줄은 높이 3m에 길이가 5, 6m이다. 그리고 광대 줄을 놀 때에는 주7삼현육각이 동원되며, 어름에는 꽹과리 · 징 · 북 · 장구 · 날라리(최대편성)가 동원된다.

모든 준비가 되면 어느 줄타기나 줄타기에 앞서 줄 고사를 지낸다. 광대 줄은 주5를 진설하나, 어름은 대개 술과 북어 몇 마리를 올려놓는다. 줄 고사의 고사문은 줄광대나 주8가 읊는데, 그 내용은 돌아가신 스승 · 선배 또는 줄할머니 · 줄할아버지에게 사고 없이 줄을 타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줄 고사가 끝나면 연희자들은 배례하고 나서 올렸던 술을 양쪽 줄기둥과 줄에 붓고 줄의 동쪽에서 오르기 시작한다. 광대 줄의 연희자로는 줄광대와 아울러 주9가 있는데, 그는 줄광대가 줄을 탈 때에 땅 위에 서서 같이 뛰놀며 익살을 부린다. 반면에, 어름의 연희자로는 주로 여자인 어름산이와 아울러 주10가 있는데, 그는 앉아서 장구를 쳐주며 어름산이와 재담을 주고받는다.

줄광대와 어름산이가 줄타기를 할 때에는 단순히 줄만 타는 것이 아니라 재담과 노래까지 곁들임으로써 줄 판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광대 줄에서는 이와 같이 제대로 된 줄타기를 ‘판줄’이라고 하며, 그러한 줄광대를 ‘판줄 광대’라고 한다. 그런데 재담의 소재는 주로 파계승(破戒僧)과 타락한 양반의 풍자, 그리고 여러 계층 사람들의 걸음걸이나 앉는 모습 등을 흉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재담 사이에 부르는 줄타기노래로는 「중타령」 · 「왈자타령」 · 「새타령」 등이 있는데, 보통 민요보다 세련되어 있다.

물론 두 계통의 줄타기는 부분적으로 상당한 변이를 보여주는데, 전체적으로 본다면 줄타는 기교는 광대줄타기가 그 기술의 종류로나 솜씨에서 뛰어나며, 반면에 재담이나 오락성은 어름줄타기가 더욱 발달하였다고 평가된다.

광대줄타기에서 놀아지는 기술은 현재 26종이 전승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앞걸음질 : 줄 위에서 앞으로 걸어나가기, ② 뒷걸음질 : 줄 위에서 뒤로 걸어나가기, ③ 종종걸음 : 줄 위에서 바쁘게 왔다갔다 하기, ④ 외홍잽이 : 줄 위에서 한 발이 내려왔다가 줄의 탄력에 의하여 다시 올라가 딛기, ⑤ 쌍홍잽이 : 두 다리로 줄을 타고 앉았다가 내려갔다 다시 줄의 탄력에 의하여 올라와 서기가 있다.

⑥ 옆쌍홍잽이 : 줄을 옆으로 타고 앉았다가 다시 옆으로 올라와 서기, ⑦ 외무릎꿇기 : 줄을 타고 앉았다가 다시 옆으로 올라와 서기, ⑧ 외무릎풍치기 : 줄의 탄력에 외무릎을 꿇었다가 다시 올라오는 탄력에 의하여 무릎을 풍겼다 타기, ⑨ 외무릎 꿇고 가새트름 : 줄 위에서 꿇고 있던 외무릎을 꼬면서 돌아앉기, ⑩ 외무릎 꿇고 황새 두렁넘기 : 외무릎 꿇고 황새처럼 논두렁을 넘는 걸음걸이가 있다.

⑪ 외무릎 꿇고 훑어나가기 : 왼발 무릎 꿇고 오른발로 훑어나가기, ⑫ 두 무릎 꿇기 : 줄 위에서 두 무릎 꿇기, ⑬ 두 무릎 꿇고 풍치기 : 줄의 탄력으로 두 무릎을 꿇었다가 다시 올라오는 탄력에 두 무릎을 풍겼다 타기, ⑭ 무릎 꿇고 황새 두렁넘기 : 두 무릎 꿇고 황새처럼 논두렁을 넘는 걸음걸이, ⑮ 두 무릎 꿇고 가새트름 : 줄 위에서 꿇고 있던 두 무릎을 꼬면서 돌아앉기가 있다.

⑯ 두 무릎 꿇고 훑어나가기 : 두 무릎을 꿇고 옆으로 앉아 줄을 훑어나가기, ⑰ 두 무릎 꿇고 책상다리 앉기 : 두 발목 사이에 줄을 걸고 책상다리 앉기, ⑱ 칠보 다래치기 : 줄을 양옆으로 타고 앉기, ⑲ 허궁잽이 : 두 발을 모아 허공에 떠서 연속 돌아 줄 위에 서기, ⑳ 번장치기 : 한 다리로 줄을 타고 앉았다가 배를 밀고 앞뒤로 멀리 쭉 나가기, ㉑ 종조굽붙이기 : 줄 위에서 양쪽 무릎을 마주 대고 꿇어앉기가 있다.

㉒ 앵금뛰기 : 줄 위에서 주6하기, ㉓ 깃발달기(배돛대 서기) : 왼손에 부채를 펴들고 오른손은 줄을 잡고 왼발로 줄을 딛고는 오른발을 뒤로 쭉 뻗고 서 있다가 다리를 바꾸어서 두서너 번 옮겨 딛기, ㉔ 칠보 먼장치기 : 옆으로 서 가지고 쭉 줄을 밀고 나가서 옆으로 타고 위로 앉았다가 다시 탄력에 의하여 섰다가 위로 가서 그 자리에 다시 서기, ㉕ 살판 : 부채를 나무 사이에 끼워놓고 줄의 중간에 걸어나가 뒤로 재주를 넘어 줄을 잡고 타고 앉기, ㉖ 어름지치기 : 줄을 다 타고나서 기둥 있는 쪽으로 와서 옆줄로 얼음을 지치듯 내려가기가 있다.

어름줄타기에서 놀아지는 기술은 현재 17종이 전승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① 앞으로 가기 : 떨어질듯 고의로 실수를 해 보이며 앞으로 걸어가기, ② 장단줄 : 타령장단에 맞추어 앞으로 걸어가기, ③ 거미줄 늘이기 : 한쪽 발만 딛고 한 발은 밑으로 늘여 휘젓는 동작을 두 발 교대로 계속하며 앞으로 가기, ④ 뒤로 훑기 : 두 발을 안고 뒤로 훑어가기가 있다.

⑤ 콩심기 : 두 발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콩 심을 때 콩무덤 밟는 시늉을 계속하며 앞으로 가기, ⑥ 화장사위 : 줄 위에 걸터앉아 화장하는 시늉하기, ⑦ 참봉댁 맏아들 : 양반집 아들의 병신 걸음걸이 흉내내기, ⑧ 억석에미 화장사위 : 병신 아전 마누라의 모양내기가 있다. ⑨ 처녀 총각 : 처녀와 총각이 서로 소리를 주고받는 장면 흉내내기, ⑩ 외호모거리 : 오른발 정강이를 줄 위에 꿇고 왼발로 밀고 나가기, ⑪ 허궁잽이 : 가랑이 사이로 줄을 타며 줄의 탄력을 이용하여 높이뛰기를 계속하기, ⑫ 가새트림 :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앞으로 가다가 두 발 뛰어서 돌아앉기가 있다.

⑬외허궁잽이 : 한 발로 계속 뛰며 앞으로 나가기, ⑭ 쌍허궁잽이 : 두 발을 모아 붙이고 위로 뛰며 앞으로 나가기, ⑮ 양반 병신걸음 : 곰배팔이 걸음걸이, ⑯ 양반 밤나무지키기 : 밤 따러 온 아이들을 쫓아 노인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시늉하기, ⑰ 녹두장군 행차 : 전봉준 장군의 당당한 걸음걸이가 있다.

우리 나라 줄타기가 중국 · 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줄타기와 다른 점은 단순한 몸 기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재담과 노래를 곁들인다는 점이다. 그럼으로써 줄 판은 더욱 멋스럽고 흥취가 있을 뿐 아니라 줄타는 사람과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놀이판을 이루게 된다는 점이 뛰어난 점이다. 1976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11년 11월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참고문헌

『성호사설』
『조선상식문답』(최남선, 동명사, 1946)
『한국민속고』(송석하, 일신사, 1960)
『조선연극사』(김재철, 학예사, 1960)
「줄타기」(심우성, 『공간』 9권 5호, 1974)
「광대줄타기 연희본」(심우성, 『창작과 비평』 33, 1974)
「줄타기민요」(박순호, 『한국민속학』 7, 1974)
「줄타기에 대하여」(박순호, 『한국민속학』 13, 1980)
주석
주1

중국의 서쪽에 있던 여러 나라를 통틀어 이르는 말. 넓게는 중앙아시아ㆍ서부 아시아ㆍ인도를 포함하지만, 좁게는 지금의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톈산 남로(天山南路)에 해당하는 타림 분지를 가리키는데, 한(漢)나라 때에는 36국이 있었으며, 동서 무역의 중요한 교통로로 문화 교류에 공헌이 컸다. 우리말샘

주2

중국에서, 기원전 202년에 유방이 세운 나라. 기원후 8년 왕망이 스스로를 ‘신(新)’의 황제로 칭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기원후 25년에 유수가 한(漢) 왕조를 부흥시키며 후한(後漢)으로 이어진다. 우리말샘

주3

중국에서, 25년에 왕망(王莽)에게 빼앗긴 한(漢) 왕조를 유수(劉秀)가 다시 찾아 부흥시킨 나라. 220년에 위(魏)나라의 조비에게 멸망하였다. 우리말샘

주4

중국의 마지막 왕조(1616~1912). 여진족의 누르하치가 여러 부족을 통일하여 후금국을 세우고, 그 아들 태종이 국호를 이것으로 고쳤으나 신해혁명으로 멸망하였다. 우리말샘

주5

술ㆍ과일ㆍ육포라는 뜻으로, 간략한 제물(祭物)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6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 우리말샘

주7

국악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기능자를 이르는 말. ⇒규범 표기는 ‘재비’이다. 우리말샘

주8

어름 타는 줄꾼

주9

어릿광대

주10

반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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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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