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나서 산 사람의 영혼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천도교의 내세관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손병희는 1909년 12월에 경상남도 양산시에 있는 통도사 내원암(內院庵)에서 특별기도를 드린 뒤 지난날 교조가 49일기도를 마친 적이 있는 적멸굴(寂滅窟)에 찾아갔다. 여기서 문득 “옛적에 이곳을 보았는데 지금 또다시 본다(昔時此地見 今日又看看).”라는 글귀를 읊었다.
여기서 옛날에 이곳을 보았다는 것은 교조 최제우의 영혼이 이 굴을 보았음을 의미하며, 오늘 또다시 이곳을 본다는 말은 교조의 영혼이 손병희의 영혼으로 다시 나타나 이 굴을 다시 봄을 뜻한다.
이 일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체계화된 교리로 정립되었으나 사상적 뿌리는 특히 최시형(崔時亨)의 가르침에 관련되어 있다. 최시형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이미 자신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경지에서는 모든 사람의 영혼은 하나가 될 수 있으므로 교조 최제우의 영혼이 곧 손병희의 영혼일 수 있는 것이다. 천도교의 이론가인 이돈화(李敦化)는 이 가르침을 생명의 부분과 전체의 관계로 풀이하고자 하였다.
하나의 전체적인 생명인 하느님이 뭇 생명의 사람으로 나누어지고, 뭇 생명이 하나의 전체 생명으로 돌아가는 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가르침은 손병희의 종교체험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다 풀이할 수 없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