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초고본인 듯하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3에 시 542수, 권4에 서(書) 22편, 권5에 설(說) 47편, 권6에 기(記) 32편, 서(序)·논(論) 각 7편, 변(辨) 1편, 잡저 15편, 발(跋) 3편, 장(狀)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탄세(歎世)」·「탄세자경(歎世自警)」·「곡연재선생(哭淵齋先生)」 등은 세상을 한탄하거나 우국충정을 읊은 것이고, 「자탄(自歎)」·「자조(自嘲)」 등은 자신의 고뇌나 갈등을 표현한 것이다.
이밖에 은일적 생활을 읊은 것으로 「한거(閑居)」·「아금(我琴)」 등이 있고, 유유자적하는 심경을 읊은 것으로 「어부(漁父)」·「선유(船遊)」·「천렵(川獵)」·「등산(登山)」 등이 있다.
「신선(神仙)」·「취제(醉題)」·「산승(山僧)」·「사월파일관등(四月八日觀燈)」 등에서는 도가나 불가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기음(理氣吟)」과 같이 이기의 부잡불리(不雜不離)와 불가분개(不可分開), 주기적 경향의 성리사상을 시화(詩化)한 것도 있다.
서 가운데 「상연재선생서(上淵齋先生書)」는 은사 송병선(宋秉璿)에게 심통성정(心統性情) 등의 성리학과 『논어』에 대한 의문을 물은 내용이다. 「상송심석선생서(上宋心石先生書)」는 송병순(宋秉珣)에게 『중용』의 비은(費隱)에 대해 질의한 내용이다. 방백(方伯) 오우선(吳祐善)에게 동학의 배척을 건의한 「상본수척동학당서(上本倅斥東學黨書)」도 있다.
설에는 「천도설(天道說)」·「심설(心說)」 등 학술적 이론을 서술한 것도 있고, 「녹음설(綠陰說)」·「탄금설(彈琴說)」 등 문학적 수상도 있다. 기에는 재(齋)·당(堂)·대(臺)·정(亭)에 대해 쓴 것이 많고, 「무등산유람기(無等山遊覽記)」와 같은 기행문도 있다.
논 가운데 「기질론(氣質論)」은 성리학적 내용으로 기질지성(氣質之性)의 청탁·수박(粹駁)을 논하고 있다. 잡저의 「답최면암의격문(答崔勉庵義檄文)」에는 저자의 척사위정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