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6㎝, 너비 42㎝, 두께 24㎝. 건립연대는 미상이나 정계석표 정면에 ‘성저오리정계입표 경인 3월 일(城底五里定界立標庚寅三月日)’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1410년(태종 10)에 만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조선 전기에 한성부의 관할구역을 도성에서 사방 10리까지로 정하였다. 동쪽으로는 양주 송계원(松溪院)과 대현(大峴), 서쪽으로는 양화도(楊花渡)와 고양 덕수원(德水院), 남쪽으로는 한강과 노도(露渡), 북쪽으로는 북한산까지로 정한 다음, 도성으로부터 5리 되는 지점에 성저오리정계석표를 세웠다.
조선 전기에 많은 방명표(坊名標)와 정계표를 세웠으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성저오리정계석표가 유일한 것이다. 1970년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에서 이 표석을 경복궁으로 옮겼고, 그 자리에는 시멘트로 된 유지표(遺址標)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는 유지표도 없어져 성저오리정계석표가 있던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