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15장). 필사본. 저자는 미상이나 내용으로 보아 조선 후기 기호학파에 속하는 인물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짐작된다. 서문과 발문이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 책은 편차의 구분 없이 유학의 도원(道源) 및 역대 성현들의 말 46개 구절을 단편적으로 기록하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 삼황대(三皇代)로부터 전해진다고 하는 『황제단서(黃帝丹書)』에 “경건함이 태만함을 이기면 길(吉)하고 태만함이 경건함을 이기면 멸(滅)하며, 의로움이 욕심을 이기면 종(從)하고 욕심이 의로움을 이기면 흉(凶)하다.”고 한 말을 태초의 도원으로 놓고, 오제(五帝) 이후 “하늘의 역수(曆數)가 네 몸 자체에 있으니 그 중(中)을 잡아라.”고 한 요제(堯帝)의 말을 계승하여 도통이 이어져 사문(斯文)의 뿌리가 되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삼황오제 이후 공자·안연·증자·자사·맹자 등 선진유학(先秦儒學) 이래 진(秦)·한(漢)·당(唐) 등 약 300년의 공백기를 거쳐 비로소 송대의 주돈이(周敦頤)·정호(程顥)·정이(程頤)·소옹(邵雍)·주희(朱熹) 등으로 이어지는 유학의 도통연원을 지적하였다.
끝으로 「답호남제우서(答湖南諸友書)」에서 자신이 한 말을 인용, 『중용』과 『대학』에 대한 견해를 밝힘에 있어 유학의 중심사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유(類)의 다른 책들이 대개 도학연원을 피상적으로 보아온 데 비하여, 이 책은 유학사상의 골자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점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