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박씨, 법호는 청봉(淸峯). 전라남도 영암 출신. 해남 두륜산 대둔사(大芚寺)에 출가하여 천게(千偈)를 스승으로 삼아 삭발하였고 설허 지연(雪虛智演)에게 구족계를 받았고 화월 숙홍(化月淑葒)의 법맥을 전해 받았다.
그는 화악 문신(華岳文信)의 8세 후손이고 아암 혜장(兒庵惠藏)의 4세 법손이다. 그리고 대둔사 자연 속에서 불경을 공부하고, 보제(普濟)·연주(蓮舟)·범해(梵海)와 미황사(美黃寺)의 응화(應化), 정토사의 경담(鏡潭), 보림사(寶林寺)의 이봉(离峯), 구암사(龜巖寺)의 설두(雪竇), 선암사(仙巖寺)의 함명(涵溟) 등 여러 선지식을 찾아 선과 교의 진수를 문답하고, 다시 백양산·계룡산·조계산·가지산 등 여러 곳에서 안거하여 선과 교의 진리를 깊이 체득하였다.
그리고 말법시대에는 염불법문이 가장 적당한 것이라고 하여 무량회(無量會)를 개설하여 정토왕생을 발원하게 하였다. 또, 국가의 안태와 임금의 성수(聖壽)를 기원하는 축성각(祝聖閣)을 세우고 아침 저녁으로 국태민안을 기원하였다. 40세에 동학란이 일어나자 더욱이 국운의 안태를 기원하는 데 정진하였다. 그러나 그 뒤의 행적은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