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2책. 목활자본. 1774년(영조 50) 저자의 현손 진익(鎭翼)이 왕명에 의하여 교서관에서 간행하였다. 권두에 저자의 자서(自序)와 권말에 진익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3은 시, 권4는 소·차·서(書)·장계(狀啓)·정문(呈文)·제문·잡저, 권5∼7은 연도기행(燕途紀行), 권8은 부록으로 어제제문(御製祭文)·연교문(筵敎文)·전교문·신도비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병자호란 당시 심양에 볼모로 갔을 때의 울분을 읊은 것과 청나라에 사은사로 가서 그곳의 조신(朝臣)들과 차운(次韻)한 것이 대부분이다. 소와 차는 청나라에 사행(使行)한 내용과 유철(兪㯙)의 피체사건(被逮事件)에 관한 것이다.
서는 청에 사신으로 갔을 때 효종과 주고받은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윤선도(尹善道)·정선길(鄭善吉) 등과의 서신도 있다. 장계는 사행중에 견문한 청나라의 정세와 현실, 병자호란 당시 대신들의 처사에 대한 논평, 수행원들의 행적 등을 기록한 것이다.
제문으로는 영돈녕부사 한준겸(韓浚謙)과 능원대군(綾原大君)이보(李俌)에 대한 것이 있다. 연도기행은 1640년(인조 18) 볼모로 심양에 갈 때부터 1657년(효종 8) 청에 사은사로 갈 때까지의 중요한 일을 기록한 총서(總敍)와 1656년 사은사로 갔을 때의 일록(日錄)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