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강학청에서 편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원래의 책제목은 ‘강학청일기’이다.
세자의 교육은 시강원에서 담당하도록 되어 있으나, 세자 책봉 이전의 원자를 교육하는 기관은 따로 규정이 없었다. 이에 좌참찬 송준길(宋浚吉)의 건의로 1665년(현종 6)에 강학청이 설치되어, 다섯 살인 원자의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1665년 6월에 있었던 송준길의 건의와 그에 대한 왕의 명령에서 시작하고 있다.
이어서 정태화(鄭太和) 등의 정승들이 송시열(宋時烈)·송준길·김수항(金壽恒)·김좌명(金佐明)을 보양관(輔養官)으로 선출한 것, 강학청이라는 명칭의 결정, 홍문관에서 강학청 운영에 참고가 되는 전고를 조사, 보고한 내용을 비롯해 8월에 예조에서 작성한 절목에 이르기까지 강학청의 설치와 구성 과정을 시기순으로 수록하고 있다.
계속해서 9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말일까지 매일 날짜별로 날씨와 그 날의 일들을 기록하였다. 예를 들자면 9월 3일 송준길과의 상견례로 시작한 원자와 보양관의 상견례, 9일에 시작한 『효경대의(孝經大義)』의 강학 및 매일의 실시 여부, 입시자 성명, 강학에 대한 임금의 명령 등이 실려 있다.
또한, 관계 관원의 인사기록도 실려 있다. 즉 10월에는 박장원(朴長遠)·조복양(趙復陽)이 보양관으로, 이유태(李惟泰)가 강학관으로, 윤선거(尹宣擧)가 요속(僚屬)으로 임명되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각종 의식 및 복식과 예절을 자세히 수록했으며, 교재 제목 이상의 자세한 교육 내용은 기록하지 않았다.
숙종이 왕세자로 책봉된 것은 1667년이므로 이 일기는 계속해서 작성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그 뒤의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조선 후기 조정에서의 원자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