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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이의 / 김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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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金東里)가 쓴 문학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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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김동리(金東里)가 쓴 문학비평문.
내용

김동리(金東里)가 쓴 문학비평문. 1939년 8월 ≪문장 文章≫ 1권 7호에 발표되었다. ‘유씨(兪氏)의 왜곡된 견해에 대하야’라는 부제가 붙은 이 평론은 당시 신인이었던 김동리가 30대인 유진오(兪鎭午)의 의견에 이의를 제시한 글이다.

유진오는 <순수(純粹)에의 지향(志向)>이라는 글에서 신인들은 기성세대인 30대 작가들의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며 표어비평(標語批評)이든 직관비평(直觀批評)이든 비평 자체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무작정 배척함을 비난하였다.

이에 대하여 당시 신인 중 가장 역량 있는 작가의 한 사람이었던 김동리가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먼저 30대 작가들이 전환된 사조와 격변한 세상에 의하여 자기분열을 일으켰던 불행을 겪었던 데 비하여 신인들은 행복하다는 의견을 유진오가 펼쳤다.

이에 대하여 김동리는 작가다운 작가일수록 그 주관 속에 인간적으로나 문학적으로 맹렬한 자기분열을 가지는 법인데 이를 행·불행으로 논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였다. 그리고 30대 작가들이 과연 인간성 옹호의 정신에 대하여 문학적 표현을 얼마나 가졌는가를 되묻는다.

유진오가 작품 이전의 정신 자세를 중시하였다면 김동리는 작품 자체에서 하나의 예술화가 되어 나타난 작품 속의 정신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유진오는 신인들이 ‘모든 문학상의 주의와 주장을 거부’하는 자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문학에서 사상을 거부한다는 것은 문학 자체의 성립을 부정하는 것이므로 어불성설이라 말하였다.

순수에 대해서도 순수야말로 30대의 정치적 야심과 대립하는 정신으로 ‘이미 진실한 신인 작가들이 획연히 획득한 자기들의 세계’라고 주장하였다. 이상의 논의에서 김동리는 신인들을 평가할 때 작품 자체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유진오가 신인들의 무성격·무사조성을 공격한 데 비하여 신인이 한 개의 새로운 사조로써 기성 문단에 도전한 일은 없었지만 그 어떤 새로움보다도 저마다의 세계를 모색하는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신인의 의의를 변호하였다.

이러한 이론은 작품 자체를 중시하고 있고, 세계 문학사상의 그 어느 문단과도 경우가 다른 조선 문단의 특수성을 고려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순수론은 광복 후에까지 논쟁이 계속되어 김동석이 정치적·선전적 목적론을 중심으로 한 좌파이론에 대하여 민족문학의 예술적 개성을 순수한 가치로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학비평의 가치론의 양분화 현상이 통합적 지양에 이르지 못하고 좌우로 결렬된 것은 보다 냉철한 지성주의가 요망됨을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참고문헌

「분단시대 문학관의 분화사례연구」(신동욱, 『동방학지』 38,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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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신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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