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주암댐 수몰지구에 대한 지표 조사 중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오봉리에서 80여 기의 고인돌(8개 지구)이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 3개 군집 40여 기가 발굴 조사되었다. 이 고인돌들은 보성강변의 평지나 강에 인접한 산기슭에 자리한다. 이 고인돌 가운데 ‘다’, ‘라’, ‘아’ 고인돌군이 각기 전북대학교,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에 의하여 1986년 발굴 조사되었다.
‘다’군 고인돌은 강변 산기슭 사면부에 위치한다. 14기가 조사되어 돌덧널형 4기만 확인되었고, 상석 없는 돌덧널 1기를 포함하여 모두 5기의 매장 주체부가 조사되었다. 14기 중 굄돌이 있는 것은 6기이다. 유물은 1호에서 대롱옥 1점, 3호에서 자루간돌칼 1점, 그 외 화살촉, 민무늬토기 조각 등이 출토되었다.
‘라’군 고인돌은 원래 강변 산기슭 사면에 강 방향으로 3열을 이루면서 30여 기가 분포하고 있었지만, 16기만 발굴 조사되었다. 16기 중 6기가 굄돌이 있었으며, 돌덧널형 매장 주체부가 12기로 주를 이루며 널형도 2기이다. 유물은 슴베있는간돌칼 1점, 자루간돌칼 1점, 돌화살촉 3점, 돌도끼 1점, 대팻날 1점 등의 석기류와 민무늬토기 조각, 붉은간토기 1점(완형) 등이 출토되었다.
‘아’군 고인돌은 강변 평지에 10여 기가 있었지만, 양호한 5기만 발굴 조사되었다. 매장 주체부는 1기도 없었으며, 유물은 약간의 민무늬토기와 주변에서 수습된 돌도끼 1점이 있다.
승주 오봉리 고인돌은 보성강변에 자리하며 기반식(남방식)과 개석식(蓋石式)이 혼재한다. 돌덧널형 매장 주체부가 주류를 이루는데, 간돌칼이 여러 점 출토되었지만 유물은 빈약한 편이다. 연대를 파악할 수 있는 명확한 자료는 드물지만, 청동기시대 중후기 단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