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 등에 소장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653년(효종 4)부터 시헌력이 사용되었으나 150년 이상 지나도록 그 요점을 정리한 입문서가 없었다. 그래서 초학자들은 시헌역법 이전의 역서로 역법을 학습하였다. 남병길이 관상감제조(觀象監提調)로 역을 다루는 임무를 맡게 되었을 때,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되어 이 책의 편찬에 착수하였다.
천문역법에 관한 지식과 실지 측정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이론적인 체계보다 실용적인 지식내용의 소개에 중점을 두었다. 또, 과학을 강조하여 전설적이며 신비적이거나 상상적인 면은 배제하였다.
상권은 칠정편(七政篇)으로 역법의 유래를 밝힌 역법연혁을 싣고, 천상(天象)·지체(地體)·황적도(黃赤道)·경위도(經緯度)를 설명하였다. 이어서 함풍(咸豊: 淸文宗의 연호) 경신년(1860년, 철종 11)을 역원(曆元)으로 하여 이에 따른 각종 응수(應數)를 실었다.
또, 세실(歲實)이라 하여 1태양년의 길이, 지반경차(地半徑差)·지심시차(地心視差)·청몽기차(淸蒙氣差) 등 대기굴절에 의한 방향차 등을 설명하였다. 다음에 일월오성(日月五星)의 운행을 풀이하였는데, 모두 총 24편이 수록되었다.
하편은 교식편(交食篇)으로서 교식총론(交食總論)·월식산례(月食算例)·일식산례(日食算例) 등 5편이 수록되었는데, 교식의 작도(作圖)와 풀이를 자세히 하였다.
이 책에는 조두순(趙斗淳)·김병기(金炳冀)의 서문이 있으며, 저자의 발문에는 “이치가 참되고 수치가 확실하므로 후세에 이르러서도 변경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 있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신법보천가(新法步天歌)』와 함께 음양과(陰陽科)의 시험과목으로 채택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