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62장). 목판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1772년(영조 48)부터 시작하여 1781년(정조 5)에 이르는 10년간의 칠정의 운행을 적어둔 책으로 시헌역법에 의하여 추산된 칠정백중력이라 할 수 있다. 편찬자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조선시대 관상감(觀象監)이 발행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원래 중국력에서는 일월뿐만 아니라 목·화·토·수·금의 5성의 운행에 따른 이들의 천구상(天球上)의 위치도 기록에 나타냈으므로, 중국역법은 마치 천체역법(天體曆法)이라는 인상을 준다.
1653년(효종 4)부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헌력이 쓰였지만, 오성산법(五星算法)은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1705년(숙종 31) 관상감의 추산관(推算官) 허원(許遠)이 연경(燕京: 北京)에 들어가서 시헌법칠정표를 청나라 흠천감(欽天監)으로부터 사가지고 와서 1708년 이래 사용하였다.
그 뒤 숭정력지(崇禎曆指)에 따라 1725년(영조 1) 신수시헌칠정법(新修時憲七政法)을 쓰는 등, 일월오성(日月五星)에 차츰 정착하게 되자, 18세기 후기부터는 『시헌칠정백중력』을 편찬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의 내용은 달의 대소, 매일의 역일, 28수로 나타낸 오성의 위치, 매월의 합삭(合朔)과 24기의 일시, 그리고 사여(四餘: 紫炁·月孛·羅睺·計都)의 위치 등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