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80면. 1915년 세창서관(世昌書館)에서 초판이 발행된 이후 1917년 6판이 간행되었다. 1910년대 놀이의 장이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많이 불리던 노랫말을 수록한 잡가집이다.
판권에는 저작 겸 발행자가 강희영(姜羲永)으로 되어 있으나 다른 판에는 강의영으로 되어 있으며, 서점의 주인이던 그가 중심이 되어 당시 일반에 널리 불리던 노래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러한 노랫말들이 당시의 여러 잡가집에 동시에 수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가집에도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행소도 여러 번 바뀌어 간행되고 있다.
목차는 좌창잡가부(坐唱雜歌部)·입창단가부(立唱短歌部)·평양다탕패입창부(平壤茶湯敗立唱部)·좌창(坐唱)·시조(詩調)·가사부(歌詞部)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부마다 차례를 붙여 노랫말을 싣고 있다.
‘좌창잡가부’에는 <유산가>·<적벽가>·<제비가>·<육자박이>·<아리랑타령>·<바위타령>·<맹인덕담경> 등 25편이, ‘입창단가부’에는 <사시풍경가>·<소상팔경>·<짝타령>·<성주풀이> 등 12편이, ‘평양다탕패입창부’에는 <판염불>·<앞산타령>·<뒤산타령>·<자진난봉가> 등 6편이, ‘좌창·시조·가사부’에는 <시조>·<시조사설지름>·<춘면곡>·<추풍감별곡>·<장진주>·<권주가>·<파연곡> 등 시조·가사곡의 노랫말 9편이 수록되어 모두 52편이 실려 있다.
본문 앞에 ‘절대명창(絶代名唱) 홍도(紅桃)·강진(康津)의 구술(口述)’이라는 기술이 있어 이들 노랫말이 당대의 절대명창이라 할 수 있는 홍도와 강진이 구술한 것을 채록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표기는 한글 옆에 한자를 병기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추풍감별곡>은 귀글로 적어 율독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나, 그 밖의 노래는 귀글로 적지 않고 내리 적었다. 특히, 평양날탕패소리는 한문으로는 ‘평양다탕패입창부’라 하였으나 한글로는 ‘평양날탕패선소리부’라 하여 그 명칭이 우리말로 되어 있다. 서울에서 간행되었으면서도 평양의 소리를 특별히 한 부로 내세운 것은 잡가의 경우 그 지방의 소리가 특히 애호되었음을 말해주는 사실이다.
<추풍감별곡>이 가사부에 들어 있으며 귀글 형식으로 게재된 것은, 평양에서 간행된 한인석(韓仁錫)의 ≪신구잡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각 부로 나뉘어 있으나 분량이 적은 편이어서 간편한 형태의 잡가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