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왕이 등창이 나서 혜통(惠通)에게 보아주기를 청하니 혜통이 와서 주문을 외워 그것을 낫게 하였다.
이에 혜통이 말하기를 “폐하가 전생에 재상의 몸이 되어 장인(臧人) 신충을 잘못 판결하여 노비가 되게 하였으므로, 신충이 원한을 품고 환생할 때마다 보복하니 지금 이 등창도 신충의 재앙입니다. 마땅히 신충을 위하여 절을 세우고 명복을 빌어 원한을 풀게 하소서.”라고 진언하였다.
신문왕은 죽은 신충의 혼을 달래기 위하여 곧 절을 세우고 그 이름을 신충봉성사(信忠奉聖寺)라 하였다. 본래 신충은 관리가 되었을 것인데 억울하게 죄를 입어 노비로 떨어졌다.
한편 신충봉성사의 사실이 『진표전(眞表傳)』에 실려 있다는 것을 근거로 신충봉성사는 경덕왕이 자기를 원망할지도 모르는 신충을 위하여 지어준 절로 추론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신충은 경덕왕 때의 인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