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황씨. 호는 월봉(月峯), 자는 세종(世宗). 아버지는 수원(守元)이며, 어머니는 정씨(鄭氏)이다. 달이 산봉우리 위에 떠오르는 태몽을 꾸고 낳았다. 16세에 금강산건봉사(乾鳳寺)로 출가하여 각잠(覺岑)의 제자가 되었고, 19세에 청안(晴眼)에게 법요(法要)를 물은 뒤 그의 법맥을 이었다.
그 뒤 강석(講席)을 열어 후학들을 지도하는 한편 명산을 유람하면서 고승들을 만나 도를 더욱 깊이 닦았으며, 건봉사로 돌아와 선지(禪旨)를 규명하였다. 나이 67세, 법랍 52세로 건봉사에서 죽었으며, 화장 후 5색의 정골(頂骨)이 나왔으므로 부도를 세우고 정이(精頣)의 글을 받아 행적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