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순흥(順興). 서울 남부 구리개(銅峴) 출신. 좌방악생(左坊樂生) 안흥덕(安興德)의 형이다. 전공은 생황(笙簧)이었다. 1888년(고종 25)장악원(掌樂院) 악생으로 들어가 이듬해 나이 13세에 전악(典樂)에 임명되었다. 그뒤 1906년에 악사에 오르고 1912년 이왕직아악부의 아악수장이 되었다.
좌방에 매인 악사로서 오직 아악만을 지휘하고 관리하던 마지막 악인이었다. 1915년 당시 아악부원의 서열을 보면 아악수장은 공석이었고, 명완벽(明完壁)·김영제(金寗濟)의 두 아악사(雅樂師) 밑에 함화진(咸和鎭)·이수경(李壽卿)·최순영(崔淳永) 등 쟁쟁한 우방(右坊)의 중진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제치고 아악수장의 직책을 수행할 정도로 뛰어난 악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