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의 학자, 김흔의 시·전·소·차 등을 수록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서지적 사항
내용
시는 대개 관직 생활을 하며 임금의 명에 의해 지은 시, 동료와 수창한 시, 그리고 여가에 자신의 감흥을 읊은 시 등이 주로 실려 있다. 조선 초기 사대부의 유한하고 안정된 정서가 담겨 있어 사장파 문학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
「설야금직(雪夜禁直)」·「중추완월(仲秋玩月)」 등의 작품에 나타난 한가하면서 여유 있는 분위기는 당시 귀족들의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 자연을 대하는 시각이 매우 낭만적이며, 운치가 있는 즐거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만서(漫書)」라는 시에서 “금압(金鴨)에 향이 다 사그라져도 일어나기는 더디고, 새소리 들리는 발 밖에는 이미 아침 햇살이 비껴 있네.”에서 극대화되어 있다. 시어 자체가 화려하고 귀족적이며, 자연을 바라보는 작자의 태도가 매우 관념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임금의 명으로 아방궁을 그려 넣은 병풍에 대해 읊은 「화아방궁병응제2수(畵阿房宮屛應製二首)」, 오왕부차(吳王夫差)·한무제(漢武帝)·진무제(晉武帝) 등 중국 인물 10명을 두고 지은 「응제10수(應製十首)」 등의 응제시, 홍귀달이 관동의 관찰사로 나갈 때 지어 준 「송홍이부귀달출안관동(送洪吏部貴達出按關東)」, 김여석이 연경에 질정관으로 갈 때 지어 준 「송김질정관여석부연(送金質正官礪石赴燕)」 등의 작품은 관직 생활의 과정에서 생산된 시들이다. 그의 관직 경력이나 교우 관계를 알 수 있는 작품들이다.
변은 신선의 유무를 따져 본 글이다. 서(序) 가운데 「번역두시서(飜譯杜詩序)」는 조선 전기의 두시 번역 사업에 관한 내용을 상세하게 담고 있어 국문학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 글에서는 『두시언해』의 원간본은 현재 전하는 중간본에서 볼 수 있는 조위(曺偉)의 서문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과, 저자가 『두시언해』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 국문학사적인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다는 문제성을 제기시켰다.
소 가운데 「논창사소(論創寺疏)」는 안암사(安巖寺)를 창건하는 것에 반대한 글이다. 이 밖에 상제(喪制)에 관한 것, 진휼에 관한 것 등 기틀이 잡혀 가는 유교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글들이 있다.
참고문헌
- 「두시언해(杜詩諺解)와 황산곡시집언해(黃山谷詩集諺解)에 대한 이견(異見) -언해관계자(諺解關係者)와 간행시기(刊行時期)에 관하여-」(김일근, 『국어국문학』27, 1964)
- 「두시언해(杜詩諺解)와 황산곡시집언해(黃山谷詩集諺解)에 대한 재론(再論)」(김일근, 『국어국문학』31,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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