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 자는 진여(眞如), 호는 무위(無爲). 경상북도 청해(淸海) 출신. 1831년(순조 31) 16세에 두륜산 대둔사(大芚寺)로 출가하여 호의 시오(縞衣始悟)의 제자가 되었고, 완해 견현(玩海見賢)으로부터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그 뒤 신월 호윤(信月好潤)·철선 혜즙(鐵船惠楫)·화담 영규(花潭永圭)·초의 의순(草衣意恂) 등 당대의 고승들 밑에서 불경을 공부하였고, 은사인 호의의 법맥을 이었다. 그뒤 호남 총섭(摠攝)에 임명되어 표충사(表忠祠)를 수호하다가 입적하였다. 기억력이 남달리 뛰어나서 수천수의 게송(偈頌)을 암송하였으며, 명필로도 이름을 떨쳤다. 제자로는 복암 관준(福庵寬準), 석담 치일(石潭致一) 등이 있다.